"골마 밭에 가서 풋고치 하고 양대잎 보드라운 거 따오니라!" 고명딸이 소를 몰겠나? 장작을 패겠나? 쫄래쫄래~ 집에서 산 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면 산비탈에 밭이 있다. 콩 쪼매 양대 쪼매..... 고랑마다 갖가지 구색을 갖춰 심어논 델 소꼽놀이마냥 함참을 구부려 헤메~ 무쇠 밥솥에 뜸 들라칼 때 쓱싹 씻어서 얹으면?? 양대잎은 폭 쪄져 있구 된장은 메콤헌 냄새를 풍기며 보글보글~ 할배상 들이고 나만?? 뒤안에 심어논 나물로 생재래기 한 바가지에다 된장을 둘러붓곤 고추장을 나설랑 싹싹 비벼선?? 숫가락이 몇갠지 몬 세여~ 하도 많아서. 들락날락!! 고 맛이 그리버설랑~ 박 바가진 없구, 헐수 없이 나일론 바가지에~ 나일론 바가지도 바가지니께?? 똑 같은 스토리로 싹싹!! 맛도 고 맛이 안 날 뿐더러 움~ 안 달게스리 혼자 달랑!! 이전에 안 넣던 참기름 꺼정 주르르 부었건만 암만해도 고 맛을 몬 내니~ 우째 된 긴지?? 삽작 들어서는 들머리~ 사랑통시 지붕엔 해마다 박넝쿨을 올린다. 밤마다 밤마다 하얀 박꽃을 피워대다가 가을이 접어들고 서리가 내리만 하이얀 박들이 달덩이처럼 얹혀져있다. 울 할배가 톱을 가지고 안채 마루에 건너 오시만 흥부네집?? 톱질이 시작된다. "쓱쓱! 싹싹!" 딱 절반으로 참허게 갈라 따른게(하도 긁어 딸아빠진) 숟가락으로 속을 파내곤?? 바짝 말리만, 가볍고 색이 곱게 나는 노란 박 바가지 탄생!! 답사리 빗자루마냥 가을만 되만 생기는 거니 성질 나만 내 팽개쳐 부수는 게 바가지 신세!! 한 톨이라도 붙은 밥 아까번 맘에~ 긁어 먹는다고 생긴 말이?? "바가지 대강 긁어래이??" 바가지 안쪽이 적당히 오돌토돌해설랑 자연발생적으로 나는 소린디!! 아줌마들의 전용어로 둔갑?? 간장독을 뚜디리 깨는 누구네 집보단 박 바가지 부서지는 게 덜 아까운데.... 인자 오데가서 쉬이~ 고런 바가질 구해다 생재래기에 된장 퍼부어 마파람에 개눈 감추던 목구멍으로 넘어가던 그 맛을 볼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