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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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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열병...


BY shgim 2001-05-01

전에 민언련에서 강의하는 미디어비평을 수강항 적이 있다.
그때 정성일 편집장은 세상의 남성화를 경계하고 더 강한 남성상으로 가는 한국영화를 개탄해마지 않았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그의 말은 그 무엇 하나 버릴게 없었던 명강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난 친구라는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본다.
결국 하난 죽고 하난 감옥에 있는...바깥에 지켜보고 있는 난 엘리트로 그 친구를 그저 친구라는 이름으로 추억하는...
내가 정성일 편집장의 강의를 듣고 난 후 바뀐 것은 세상을 조금 아주 쬐금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친구를 보고 친구를 얘기한다.
친구의 우정이 아주 끈끈한 의리의 표상인양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쯤 넓게 봤으면 싶은 게 개인적인 내 생각이다.
세상이 변해갈 수록 나이를 먹어갈 수록 그리워지는 것이 친구와의 우정이지만 어느 자리레서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는 것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거기에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오직 친구만이 있을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의 남성주의에 관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