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유류분 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5

인생을 뒤집어놓는 영화


BY pluto 2001-04-28

아줌마 사이트에 오기 시작한지 얼마 안됩니다.
영화를 무지하게 좋아하고 한때는 영화로 인생을 꾸려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완강한 담벼락에 부딪혀 좌절되게 됐었죠..갠적인 얘기였고...

??늦은 영화라고 생각하실런지 모르지만, 이번에 대종상 시상식에서

제 기대를 무참히 깨뜨리고 신인 감독상을 받지 못한 감독이 있습니다

이 젊은 신인감독은 '류승완'입니다.

한국영화가 수준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감독에게선 큰 희망이 안보인다

고 믿고있던 저로선 그의 영화 '죽거나 나쁘거나'가 큰 충격이었슴다.

작년여름 이영화가 젊은층에게서 폭발적 호응을 얻을때만해도....

그리고 영화초반의 욕으로 도배된 화면을 보기시작했을때만해도...

전 이 영화를 과소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래딧이 올라가기 시작했을때

전 울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뭐라 표현해야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인생이란것에 대한 제 생각을 후려치는 영화라서 그러는가 봅니다

솔직히 영화내내, 옮겨놓기 뭐한 욕지거리가 대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것 때문에 강력히 추천할 자신은 없습니다

비위가 약한 분들에게는 더더욱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

다고 자신있게 비판하며, 세상이 썩었다고 투덜거리는 중에도 한시간

후 우리 인생이 어떻게 변화될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

시 깨닫게 해주더군여

또한 관계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정말 속을 다내주고싶고 절친한 친구가 어느날 다른방향으로

치닫는 인생의 방향때문에 적으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영화를 뒤틀린 청춘을 사는 청소년 영화로 보셔도 무방하지만

그 뒤에, 자신은 관계없는 일이라면서도 사실은 일탈을 조종하는 가증

스런 인간들의 모습을 놓치지 마십시오

이 영화의 감독, 류승완이라는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합니

다(형사가 된 친구)

정말 한국영화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고 느껴집니다

'트레인스포팅'을 인상적으로 본 저로선 그보다도 더 한수위의 영화

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형.."을 부르며 죽어가던 그 배우(류승범이더만여, 신인남

우상을 탔져)의 연기도 정말 감동적이었구여

암튼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사가 거의 욕이고 비위틀린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질 마십시오

또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필요없다 느껴지는 인간형태에 대해 절대 용

납할 수 없다는 분들도 보질 마십시오

하지만 그런것과 관계없이 머리속을 더 복잡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

은 보시고 자신에게 되물어보십시오

"과연 인생이 죽거나 혹은 나쁘게 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우리의 가는 길은 누구의 의지로 움직여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