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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9

<샌드위치>


BY ps 2001-04-26

전업주부인 그 여자는 평일날 점심시간을 무척 귀찮아 합니다.
식구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 차려먹는 것은 싫어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들로 대강
처리합니다. 그나마 없을 때는 과자 몇 조각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다른 님들도 그런가 ?)

하루는 간단한 점심을 끝내고 우편물을 정리하는데,
한 광고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Buy 2, Get 1 Free ! " (2 개 사면, 덤으로 하나 공짜 !)

그 여자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 가게의 광고였습니다.
한 달 내내 세일을 한다는 문구를 읽고, 그 여자의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번집니다.

일요일 날 점심 때, 그 여자는 샌드위치 세개(6 인분)를 사왔습니다.
그 여자와 애들은 신이나서 골라 먹고,
이 남자는 그저 그런듯한 얼굴로 꾸역꾸역 먹습니다.
남는 것은 애들 저녁식사입니다.

똑같은 식으로 그 다음주 일요일이 지나고,
세번째 일요일날 점심에, 그 여자는 또 세개의 샌드위치를 냅니다.
다들 좋아하며 먹는데, 이 남자는 생각이 없는지,
앞에 있는 샌드위치를 밀어내고,
라면이나 먹어볼까 하고 냄비에 물을 데웁니다.

여자: 왜 ? 샌드위치 싫어 ?
남자: 응 ! 오늘은 별로인데...
여자: 가끔 먹는 별식이라 좋은데 ! 안 그러니, 얘들아 ?
딸, 아들: 네 ! , 네 !
남자: (목소리가 조금 올라갑니다) 당신, 내가 평일날 점심에 뭘 먹지 ?
여자: 아 !!! 그렇겠네.

(그 여자는,
점심 때 밖에 나가 사먹는 것을 싫어하는 이 남자를 위해,
매일 샌드위치를 쌉니다.)


에필로그: 그 다음주 부터 점심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 . . . . .볶음밥도 오르고, 가끔 야채 스프도 오르고...
. . . . . .그래서 이 남자는 그 여자를 미워할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