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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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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이 떠난 그 자리엔 님들의 체취만 남았고..모두 모두 편안히 歸家 하셨는지...?-


BY 박 라일락 2001-04-19

초우님.
잔다르크님.
*아 컴*의 유일한 男性인 안진호님!

모두 모두 편안히 歸家 하셨는지...?
퍽이나 궁금했습니다.

진호님께서 랄락을 찾아오겠다는 전갈은
봄이 시작할 무렵인 좀 오래 전에 받았습니다.
하루 하루 일력를 넘기면서 그 날을 기다렸지요.
원래 우리의 약속은 4월이 아니고 3월 이였잖아요?
진호님의 개인사정에 의해서 한 달이 뒤로 미루어 진 것입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 30일 후 긴 날로 미루어졌다고 생각하니...
그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지루하였고 짜증과 심통이 났지요.
그래도 세월은 아무도 붙잡아 두지 않기에 덧 없이 흘러갔고...

만나기로 한 그 전날,
병원가서 이튿날 예약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당겼기에
새벽입찰 마치기 바쁘게 미친년 널뛰듯 병원 진료 받기 위해 포항 병원은 다녀왔고...

일찍 일어난 대가로 낮잠 한 쉼씩 내 자신에게 주던 보너스도 그 날은 삭제했지요..
왜냐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숙제!
거래처 계산서 작성을 님들이 오시기전에 해 놓아야
마냥 그 님들과 오랫동안 머물어도 뒤 부담이 없음에 당근이라고...

안방 창문을 환히 열면 바로 앞마당이고 가게의 주차장입니다.
그리고 망망한 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계산서 작성을 하면서 연신 고개는 주차장을 주시해 보고 있었습니다.
그 날 따라 가게의 예약팀이 점심시간에 몰려서 바빴기에 숙제가 더 늦어진 것입니다.

이미 오후 한나절 시간이 지났고, 봄 햇살이 서산 솔(松)가지에 걸리기 시작했지요.
뿌루룽 픽~~~무소 한대가 우리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오~~~웰 캄!
더디어 기다리던 님들이 오셨구나......
라일락 버선발로 뛰어나갔지요.
"님들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우린 서로를 포옹했고,
진호님과의 굳은 악수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우정을 또 한번 다짐했지요..

초우님!
우리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잖아요.
얼마 전 夫婦가 동반하셔서 우리가게를 찾아 주셨고..
그 당시 초우님을 처음 뵈올 때 받은 첫 느낌은.....
어쩜 아이디와 첫 인상이 저렇게 똑 같을 수가 있느냐고..
진정 초우님의 여성스러움에 감탄과 찬사를 보냈지요.
한마디 한마디 하시는 말씀조차 메조 소프라노 같은 기분이었지요..
다시 님을 만나니 더더욱 반갑습니다.........

잔다르크님!
님이 가면을 벗어 버렸나요?
아님 라일락 이 뇨자가 착각했나요?
잔다르크란 님의 아이디는 프랑스란 국가의 역사적 자랑인 애국자,
여전사가 아닙니까?
그리고 언제나 *아 컴*에서 님의 올린 글은 님의 아이디처럼 집이 크면서 웅장했었고,
또한 태그의 여왕으로 우뚝 서있었지요.
님을 상상하기를 키는 170cm넘고,
몸무게는 70kg이 넘을 것이고,
얼굴 생김은 울룩불룩한 남성상을 가진 분이 것이라고....
우 하하하하.....
생각도 자유이고,
상상도 착각이라고 했나요?
뜻대로 임하소서!
그 누가 말했더라......?
차에서 내리신 잔다르크님.
너무나 가냘프고 소심한 체격의 한국적 여성상이여라...
저 작은 몸집으로 그렇게 우렁찬 글이 어디서 나왔을까....?
정말 라일락 이 뇨자.
님을 첫 대하면서 정신이 혼란스러웠답니다..
누가 말했습니까?
'나무만 보고 그 뒤에 있는 숲은 보지 않는다고....'
이젠 님을 보는 시야를 넓혀야겠습니다..
님! 잘 오셨습니다.

안 진호님!
우리 순흥 安 家 집안의 척이 되지요...
님과 랄락 사이에 머리 아프게 촌수같은 거 따지지 맙시다..
兄, 第,아재비, 조카 따진들 *아 컴*에서 누가 알아주기나 합니까? ㅋㅋㅋㅋㅋ..
굳이 따지고 싶다면 흘러간 세월을 논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 누 월 한술이라도 숟가락을 더 들은 사람이 세월을 오래 잡았을 거고,
줄을 서도 앞장서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그리고 부디 이 곳에서는
남자다.
남자야! ...라고
뽐내려 함의 생각은 접으시고, 찬물 마시고 맴 돌리시기를!!!!!!!

아하!
님이랑 나랑 머물고 있는 이 곳.
*아줌마 닷컴*이라고.....
서울 강남 고상한 커피숍에서 그 옛날.
진호님과 첫 미팅을 했을 때,
님의 첫인상은 랄락의 女高시절 국어 선생님 같았지요.
님을 *아 컴* 사이버 세상에서 만났던 상상 속의 인상과 180도 엇갈렸지요..
라일락 생각엔 님은 억수로 왜소하고 여성스러운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일거라고.....
그런데 미남형의 모델같은 체구와 활달한(?)성격을 보여 주었으니...^**^.
연륜보다 훨씬 젊게 보여서 보기 좋았답니다..

선물로 주시는 CD에 수록된 곡은 랄락이 즐겨 듣는 곡이지요..
특히 전번에 주신 CD에는 흐느끼는 듯한 섹스 폰의 연주로 된
흘러간 팝송이 시간의 공간을 즐겁게 해주었고..
나의 愛車에 두고 종종 감상합니다.
이번에 준 CD에는 너무나 슬픈 연주가 나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중간쯤에 흘러나오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곡은 라일락이 참 좋아하는 애창곡이지요..
매번 만날 때마다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일락 이 뇨자는 님에게 진 부채를 언제 다 갚을까요...?
정말 대책없는 숙제로 남아서 걱정이 앞서고 두렵습니다.
살아가면서 세월에게 책임을 떠넘겨야 할 것 같군요....

님들과의 만남!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은 와 그리 빨리 스쳐 갑니까?
만남에 왜 이별은 언제나 동행해야 합니까?
아~~~~체면도 염치도 없는 이별.
이별이란 이름의 넌!
꼭 히 우릴 잔인하게 아쉬움의 잔을 들게 만들어야 하는 감?
먼길의 여정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시는 님들은 갈 길을 재촉하시고.
랄락은 숙식 할 방이 많은데, 하루 밤을 부디 묶고 가시라고
통치마 통바지 붙잡고 사정했거늘....
무정타!
님들이시여..
끝내 길 떠나야겠다니...
그래. 맞소이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더 이상 붙잡지 않으리라..
라일락 샐쭉 삐 김을 감지하셨는지,우리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야속한 마음을 어디에 묻어라고..
몇 번이고 헤어짐에 아쉬움을 남기고 님들은 떠나야 할 문을 열었고.
"잘 있구려.."
"오~~~부디 잘 가시오"
그리고 님들은 미련두고 길 떠나셨다..
뽀얀 먼지를 날리면서 내일이면 없을 질, 님들을 태우신 자동차 바퀴자국만 남기고....
넓은 주차장엔
이미 서쪽 산마루가 하루 일과를 마친 태양을 데리고 제 집으로 가 버렸고...
어둠이 잔잔하게 소리 없이 내려오고 있구먼..
떠나신 님들의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