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간염 예방접종을 하러 의료원엘 갔다.
보름전에 건겅검진을 했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고 꼭 접종을 하라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큰맘먹고 나섰다.
간호원 아가씨는 간염접종안한사람이 아직도
있냐며 의아해했다.
학교다닐때 예방주사맞는날에 화장실에 숨어있다
들켜 선생님께 여러번 벌도 섰다.
지금도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주사를 맞지 않는다.
웬지 주사맞기가 너무 싫었다.아가씨에게
살살 놓아달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몇초만 참으면 된다며
소문 낼거라고 엄포다.
집으로 터벅 터벅 걸어오는데 노래방간판이
보였다. 주사맞은 보상심리(?)로 혼자서 들어갔다.
딸과 두어번 가본곳이기에 주인 아줌마는
혼자온나를 보고 뒤를 돌아다 보았다.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주인은 애매한 웃음을 지으며
한곳을 정해줬다.
딸과 왔을때는 지노래 한곡과 맞먹는다하여 나는 맨날 1절만 불렀었는데 어제는 퍼대고 앉아 부르고 싶은것 한꺼번에 골라놓고
부르기 시작했다. 근데 부르다 보니 정말 청승스런
노래뿐이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숨어우는 바람소리,
초연,그겨울의 찻집, 최근에 배운 혜은이의 비가'등등
어느새 1시간이 다지났는지 주인이 문을 빼꼼이 열고는
"시간을 더 드릴까요?" 했다.
목도 아프고 그만하고 집으로 오는데 머리도 찌끈거리기
시작하고 슬슬 춥기도 한게 몸살기운이 있는것 같았다.
몸도 마음도 다아프다.그러고보니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이이리쉬향이 은은하게 나는 커피한잔에 꿀을 듬뿍넣어
마셨더니 이건 커피인지 꿀물인지 분간이 안갔다.
차라리 그냥 마실걸......
역시 나는 바보인가봐,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