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7

뭣 땜시 남자들은 고것에 목심을 거는지...원...(생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 때문에 일부 내용 수정)


BY 잠만보(1song2) 2001-02-16


꽁짜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뤼알리? 딘따? --+)

평소엔 회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또 회로 회식을 한단다.

난 부글부글 뜨끈뜨끈한 국물있는 거이 좋은디...쩝쩝...

아님, 갈비라도....

평소 같으면 아예 안가건만, 오늘따라 웬지 본전 생각이 났다.

1인당 마넌씩이라는데...카면서...회묵으러 갔다.

쐬주잔 놓고, 찌짐에다, 홍합탕 묵고, 꽁치구이에다...

시장끼가 동하던 배에다 정신없이 집어넣었고...

싱싱한 회를 와사비 파악 뭍혀설랑 깻잎과 상추싸서

입으로 슛~~~꼬올~ 인!

집엔 저녁밥 한숟갈 없는데,

남편에게 미안하다, 저녁 좀 챙겨묵어라,

전화 한통 때리곤 회식장소로 부웅~ 날아서 갔다.

아니나 다를까, 모임 장소에 일착!

미리 차려놓은 상에 앉아,

된장찍어 묵고, 와사비찍어 묵고...

수북한 회접시의 바닥이 보인다.

다른 자리엔 회가 그대로 있는데...

"아! 여그온지 십수년에 흰머리늘고, 주름살늘고, 쐬주만 느는고나!"

카니까 옆에 있던 남자들이 웃는다.

아닌게 아니라 느느니, 쐬주고, 주름살이고, 나이고, 뻔치고,

뽈록 튀어 나오느니 중부지방 살, 살, 살들이요,

빠지느니 머리카락이다.

수족관 안에서 유유히 지느러미 우아하게 너울거리며

돌아댕기는 괴기들을 보면 입맛이 싸악 가시지만,

애써 안보려고 노력했다.

기꺼이 묵어주겠노라! 내 배에 장사지내거라! 카면서...

밥 한 공기와 매운탕으로 깔끔하게 입가심하고는,

일찌감치 모임에서 빠져나와 집에 왔지.

남자들은 회가 어데 좋다고 목심건다.

회를 묵고 그 담날 오줌을 누면, 오줌이 뿌옇타꼬?

내사 안봐서 몰겄다만, 남자들이 그렇다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