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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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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부부, 저런부부-3. 왕, 왕, 왕딸기라 불러다오!


BY 잠만보(1song2) 2001-02-12

1,2편에 보여주신 관심과 싸랑, 대단히 감사합니당~
님들의 싸랑과 관심묵고, 쓰윽쓱~ 글빨나갑니다용~
그럼 세번째 부부이야기!
------------------------------------------------->레디~~~꼬~우~~

나? 딸기밭에서 산다.

남들은 '뻘'에서 산다고들 하쥐!

남자라곤 달랑 나혼자다.

퇴근해서 집에 드가면 딸기들이 우르르 현관으로 뛰어 나와서

양 팔, 양 어깨에 주렁주렁 매달리며,

쪽쪽, 쭉쭉빨며 온 몸에 앵기며 행복한 공격을 한다.

딸기들의 달콤한 무차별 공격에,

사무실에서 수 십번 열렸다 닫혔다한 뚜껑이 니 언제 열렸냐는 듯이

5초 접착제로 붙인듯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 안주머니에서 꺼냈다 집어넣었다하던 사표가 주머니

깊수키 드가고,

연체동물처럼 흐느적 흐느적 기어들오든 다리와 몸이

현관을 열고들오는 사이에 펄펄뛰는 척추동물이 된다.

꼿추밭에서 사는 사람들, 이런 재미 모를껴!

늙수구레한 마누라, 큰 딸, 둘째딸, 세쨋딸, 넷째딸, 막내꺼정...

모두 7공주다. 아니, 1왕비와 7공주! (난 그럼 머지? 문지긴가?)

우째 이래 많은 딸기들을 맹글었냐고?

내가 종손아닌가? 으흠...으흠...

꼿추...아니, 아들하나 맹글어 볼라고 용쓰다가,

꼿추는 귀경도 못하고 딸기밭 주인이 되어뻐리고 말았따.

남들은 시험관 아기를 하네, 대리모를 하네, 함시롱

아들하나 얻어 볼라꼬 별의 별짓(?)을 다 하더마는,

아내와 난 꿋꿋이 삼신할매를 믿고, 날 믿고, 아내를 믿었는데,

결국 딸기밭 주인!

울 엄니? 난리 난리, 말이 아녔다.

맏며느리가 되갖고 맏상주 하나 못맹글었다고 아내를 내쫓을라카셨다.

첨에는 아내가 딸을 하나 둘만 낳다가 언젠간 손자 하나 보것지 함시

롱 이제나 저제나 지둘려도,

딸만 줄줄이로 낳아 제끼다가 일곱째 공주를 낳자,

단식투쟁 드가셨다가 돌아가셧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딸만 내리 낳았다고 쫓겨나노?

조선시대도 아닌데, 칠거지악이 웬 말인고?

큰 딸? 벌써 시집가서 애가 둘이다.

아내는 큰 딸 시집 보내놓고, 밤잠을 설쳤다.

친정엄마 닮아서 딸만 내리 낳을 까봐 노심초사, 애간장이 재가 되도

록 태웠는데, 다행히 첫애부터 쑥쑥 아들을 뽑았다.

그것도 연년생으루 달아서...

당연 바깥 사돈, 안사돈 어르신은 입이 귀에 걸렸다.

그 댁도 딸기밭이었는데, 겹경사가 난 것이다.

둘째딸? 첫 아들낳고, 지금 배가 태산인데, 배부른 모습이 심상찮다.

외손자만 볼 팔짜인갑따.

딸들이 아들없는 울 아부지 초라하면 안된다꼬,

제주도로 태국으로 해외여행 보내줘서 아내랑 난 가기 싫어도 억지로

해외 여행 다닌다.

봄이면 꽃놀이 띵까~띵까~,

여름이면 바닷물에 풍덩~풍덩~,

가을이면 단풍놀이 앗싸~야로~,

겨울이면 눈꽃구경, 온천여행 뽕짝~뽕짝~...

꼿추밭 주인? 아들 많이 둔 사람?

해외여행은 커녕 경주, 제주도 여행다녀왔단 소리 못들었다.

여행은 커녕 추운 겨울에도 맨날 벌벌 떨고 댕기더라.

아들들은 능력되면서 부모님 옷 좀 안 사드리고 머하는지 몰라.

아내와 난 옷장에 옷이 철철 넘친다.

큰 딸과 작은 딸, 셋째 딸, 넷째 딸이 돌아가면서,

생일이나 명절이 되면, 철따라 옷을 사 나르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서있는 온갖 이뿐 옷은 다 저 엄마차지고,

백화점에 서있는 멋진 옷은 다 내 차지다.

절대로 누워있는 옷 안사고 서있는 옷 사준다.

유행을 앞서가는 멋쟁이 아버지, 엄마되라고...

설령 아들이 있다해도 그 넘이 내가 나무관 입고 나서

제삿상 차려줄런지 안차려줄란지 어캐 아남?

살아 생전에 효도받으면 그 뿐이지.

살아 있을 때, 부모 가심에 철근 박기,

아침 저녁으로 염장 지르기를 특기, 취미삼아 해놓고,

나무관 입고 땅 속에 누웠을때, 에고~ 지고~ 함시롱 통곡하고,

제삿상 잘 차려봤자 누가 알끼고?

내사 아들 없는 거 항개도 안 섭섭꼬 안부럽따!

사위가 아들보다 더 잘하지럴...

딸들은 시집가더니 더 친정 부모 챙기는데 아들이 무신 소용있노?

아들많다고 자랑 쓰러지게 하던 친구넘 보니까,

아들 장개 보내 놓으니, 다 지 마누라, 저 처갓집 밖에 모리던걸...

물론 딸들을 내리 일곱이나 낳았을때,

조금도 섭한 마음 없다면 거짓말이고,

부자 간에 목욕탕 같이 가는 모습, 아버지가 아들 등밀어주고,

아들이 아버지 등밀어주는 모습이 왜 그리 부러운지...

요즘은 그런 마음 눈꼽만치도 없다.

딸들은 엄마따라 목욕탕 가니,

난 언제나 여유만만, 푸근한 목욕을 즐길 수가 있었다.

득시글득시글한, 딸들 목욕시키는 아내가 고생했지.

딸들이 지 엄마 닮아서 다 한 인물 한다.

어떤 넘에게 내 딸 줄까? 요즘 내 고민이 그거다.

내 눈엔 다 도둥넘같아 보이니깐...

십 리 밖꺼정 줄을 선 사윗감 후보넘들이

그저 우리딸, 몸만 달랑 보내 주십사한다. 으하하하하?!

내 딸 손잡고 예식장에 드갈때,

다른 친정 아부지, 엄마들은 어깨가 추욱 쳐져있었지만,

난 떳떳하고도 당당하게 딸의 손잡고 행진했다.

딸을 시집보낸 것이 아니고,

사위가 우리집에 장가를 왔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핫!

난, 아들 일곱을 얻게 될끼다!

내 딸 일곱에 아들 일곱을 거져 얻었으니, 이 아니 기뿔쏘?n!

나보다 더 행복한 싸나이 있음, 어디 나와보라구랫!!!

크하하?하하핫!!!


--------------------------------------------------------->캇뜨!
3편 끄읕!
4편 예고===>누가 딸하나 주마 안자바 무욱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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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아들아들 노래하시는 분 기시나요?
오늘 신문에 보니깐, 닷컴(벤쳐기업)은 여성천국이라더만요.
지도 그런데서 일하고잡따! ㅠㅠ
여자와 남자가 아닌 인간으로서 평등한 시상에서 살고잡다구요.
오늘의 잠만보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