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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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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동화(2) ** -마포할매 편(1)-[마포 아가씨]


BY 안진호 2001-02-11

1, '마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있다.

1-1,우선 새우젓이다.
구한말까지 마포는 새우젓배가 드나들며,
한양의 새우젓공급을 충실히 하였던 관계로 '마포새우젓'이라는
별칭으로 더욱더 유명했었다.
포구의 활달한 부지런함과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도 느껴지는 낱말이기도하다.

1-2,두번째론,'은방울 자매'라는 듀엣이 부른 '마포종점'이라는 노래다.
그땐 전차라는 것이있었고, 마포가 그전차종점의 하나였다
노래제목이 말해주듯, 종점이라는 낱말이주는 분위기는,
그야말로 처량하고 허무하다.

갈데까지 다가서 더 갈수없는곳.
그래서 갈곳이 없고 반겨줄 이없는 외로움.

어쩌면 생의 종점을 암시하는듯 하고,
생이란,되돌아보면 후회와 회한만 남는법,(나만 그런지 몰라도..)
그래서 허무주의에 빠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1-3,그 다음으론,노래가사에도 나오지만
강건너 영등포의 화려한 불빛만 보일뿐,
갈수없는 곳이란 지리적 소외감을 느끼게한다.
그당시(그노래가 유행하던,60년대경)엔 마포엔 다리가 없었다.
육로로는 거기가 끝이었다.

지금이나 그당시나 영등포엔 유흥가가 꽤있다.
유흥가의 화려한 네온불빛이 보이기만 했으니,
사람심리란, 남의떡이 더커보인다고,
갈수없는곳은 괜히 더 멋있어보이는 법이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마포는 더초라하고 찬바람불고,
쓸쓸할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2,'할매'이 낱말 또한 예사로운 낱말이 아니다.

2-1,당신자신은 겸양에서 쓰신 낱말이겠지만,
우선 할머니의 낮춤말이기때문에,
가볍게 대해도 괜찮겠다는 선입감을 가질 우려가있다.

2-2,두번째론,대구밑에 '현풍'이라는 고장이 있다.
그곳엔 어느할머니가 '현풍할매곰탕'이라는 간판을 걸고
가마솥에 장작불로 진한 곰탕을 끓여 파셨다.
지금은 그분은 돌아가시고,
그후손이 현대식 건물을 지어 대를 잇고 있지만,
초창기엔 허름한 집에,
소내장에서 나는 특유의 퀴퀴구리한 냄새가 은근히 부아를 뒤집어놓는,
분위기 그야말로 촌스런 그런곳이었다.
(그후에 '현풍곰탕'이라는 상표권 분쟁 원조다툼이 법정까지 가기도했다.)

2-3, 더욱이 절묘한 이미지는,
마포에서도 어느할머니께서 고기양념을 주물럭거려 만든음식이,
히트를 쳐'주물럭'이라는 음식의 한대명사를 창조하고 말았다는 사실이,
맛있는 음식과 할매라는 사이에,
범접하지못할 인연의 고리가 연결되 있음을 감지할 수있게 한다.

이리하여,
1-1,-2,-3, 2-1,-2,-3,의 이미지를 섞어잡탕찌게를 만들어보자.

새우젓과 곰탕의 구릿구릿 비릿비릿한 냄새가나는,
꾀재재한 몸빼바지를 입고,
외로워 쪽진머리에 허무에찌든 세수수건을 머리에쓰고,
얼굴은 까맣게 타,깊게패인 주름사인엔 땟국인지 한의 찌꺼긴지 끼어,
수세미로 박박 밀어도 지워지지않을것같고,
팔은 걷어부쳐 그으른 팔뚝을 드러내놓고,
온갖 상인들과 손님들의 사이에서,'할매''할매'하댓말 들어가며,
앞에찬 때묻어 검어진, 국방색 전대에 비릿내묻은 지전을 소중히 집어 넣으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가 듬성듬성 빠져나간 텅빈 입속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
그것이 그야말로 '마포할매'의 상 이었다.


*** 얘기가 분위기가,
동화와는 어울리지않아,
(1)로 서론을 대신하고 (2)에서 동화를 계속하겠습니다.***

***내용을 번개의 과정보다는, 아컴님들이 궁금해하시는 인물에 대한 소묘를 위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