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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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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BY 안나 2001-01-22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다
남편과 다투고 난 후 화해 기념으로 늦은밤 마지막회를 보면서
난 옆에 앉아 있는 내 남편의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평범하고 소심하며 가슴에 상처를 갖고서 사는 김봉수.
특별히 예쁜데도 없고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것도 아니면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원주.
어쩜 저렇게 우리 살아가는 모양새랑 똑같을까?
어쩜 저렇게 특별한 장식이나 과장없이 비친 화면속의 일상이
아름다울까?

아둥바둥 살아가는 내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힘들다 싶어도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나 싶어도 나에겐 나를
최고로 알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내 삶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래의 아내를 위해서 마술을 연습하고 캠코더를 바라보면서
봉수가 얘기하는 장면이 참 좋았다
나도 그의 아내가 되고 싶었으니까...

이 영화를 보고 나올땐 남편과 난 똑깥은 미소를 입에다 걸고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우리도 한때 서로가 아내가 되었슴, 남편이 되었슴 좋겠다하고
마음으로 기도하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