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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4 font color=black face=궁서체> <b>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
BY 수국 2000-10-02
오늘도 어김없이 7시면 눈이 떠진다. 남편은 어느새 일어나
아침행사(화장실 갔다옴)을 치루고,TV를 보고 앉아 있다.
내가 뒤척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다가와서" 잘잤어" 한마디를
하곤 씽긋웃는다." 아니" 난 잘 잤으면서 괜히 뿌르퉁한 목소리
한마디하곤 이불을 다시 머리끝까지 쓰고 자는 척을 해본다.
"애들 학교 보내야지" 하는 남편의 말을 못듣은냥 해보지만
얼른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하면서 또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하는 생각에 괜한 짜증이 난다...
"아이구 남편아 쌀좀 씻어줘" 난 정말 살림이 적성에 안맞아..
이그 이 여잔 매일... "아니 살림이 적성에 맞아서 하는거냐"
"여자면 다 하는거 아니냐"....하긴 이일을 하루이틀한것도
아닌데...오늘은 증말로 밥하기가 싫다...이럴땐 저 태국이란
나라에 태어났음 을메나 좋을까? 그나라사람들은 아침이고 저
녁이고 다 사먹는다는디... "여보야 우리도 태국가서 살자..
그럼 아침저녁으로 밥걱정 반찬걱정 안해도 되잖아...
난 아침부터 쓰잘데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을 채근해본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란걸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해보는 이유는
고분고분 살림하면 남편이란 사람들은 마누라가 하는 일을 아주
당연지사로 받아 들이고...거기다가 더한 인간들은 지 여편네를
아예 하녀 취급을 한단 말씀이지... 자기들은 앉아서 손끝하나
까닥하지도 않으면서..이것 가져와라 저것 가져와라..
"아니 뭐 내가 지들 하녀노릇하려고 고등교육까정 받았는지...
그동안 쏟아부은 월사금이 아깝다...
그래도 울 남편 한가지 자랑거리는 아침마다 청소기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청소를 해준다.. 난 첨엔 하루,이틀 하다 지치면 관
두겠지 했는디...벌써 서너달이 지났다...
아침마다 피곤해 하면서 뒤척거리는 마누라가 자기 눈에도
조금은 안돼 보였는지... .가끔은 꾀병도 부릴만하단 생각을
해보면서 이그 울 남편도 성질이 다 죽었구나?
그래 낼 아침 일어날때 남편이 "잘잤어 "하면 웃는 낯으로 "응
아주 잘 잤어" 이렇게 말해야 쓰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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