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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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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아~ 음마아~ 응뎅이가 뜨그브으~~


BY 잠만보(1song2) 2001-01-17

엄동설한 동장군 칼바람 불어제끼는 날에 출근을 하믄,
젤로 힘든 것이 온 몸이 동태가 되는 것이야요.
손시리고, 발시리고, 궁디시리고...
몸 안조코 바람 씽씽~ 부는 날은 짱대기꺼정 시리고...
(암도 안 믿으시져? 저, 글케 허약제질이람다.ㅠㅠ)

칼바람 불던 작년 겨울날!
삼실에 방물장수 아주문(아지매)이 이것저것 팔러 왔더만요.
그날따라 칼바람이 얼매나 매섭던지...
손가락이 곱아서 자판을 두드리지 못할 정도...
어깨를 할매처럼 잔뜩 구부려 시린 발을 동동 굴리고,
손을 호호 불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아주문이 지 옆에서 한참을 서있었지요.

장사가 안되니 가만 있다간 신발값도 안나오겟다 싶든지,
"아가씬지 아줌만지 모르겟찌만, 여기...너무 춥다아...
이거 하나 사소!"
부시럭부시럭~ 보따리에서 전기 방석을 하나 꺼내는 거야요.
'이잉? 저그슨?'
"이거...하나 깔고 앉아바요. 얼매나 뜨뜻한기..존데..."
'내가 올마나 찾던 전기방석잉고?'
"얼맨대요?"
"마넌!"
"예에? 마넌요? 에이~ 비싸다!"
"비싸긴...내...여 있어보이, 하도 추버서 카는구만...그라마 쪼매 깍아주께. 팔처넌! 됐나?"
"칠처넌 하입시더!"
"안돼! 그래 깍으마 남는 기 읍써!"
"쫌 더 깍아주지...에이~ 여깃어요. 칠처넌!"
혀서, 전기방석의 여왕이 되었네요.

궁디는 뜨뜻해서 존데,
문제는 전기줄!
삼실에서 들오면 바로 문지기 자리가 지 자린데,
들오는 사람 눈에 대번 따악! 띄는 것이 의자와 연결된 줄-전기줄-아니겠슴까?
그렇거나 말거나,
'니들이 여기 함 안자봐라. 이거 안쓰고 배기나?' 함시롱
당당하게 겨우내내 전기방석을 깔고 궁디 뜨뜻하게 삼실에서 일했네요.

하늘도 무심치!
전기요금도 안내민서, 삼실에서 전기방석을 쓴다고, 누가 그래 아니꼬?R는지,
해가 바뀌자 휘딱 지 자리를 바꾸는 거여여.
우짠대여?
콘센트 꽂을 자리는 멀기만 하고,
연결하는 줄을 사다가 꽂을라캐도,
꽂을 구석이 있어야져.
올 결 내내 궁디, 다 얼어빠졌네여.

오늘 또 출근부 도장 찍는 날.
시린 궁디를 죙일 난로 옆에서 바베큐 맹키로 지질수도 없고,
우짜꼬? 잔머릴 굴리고 있는데,
눈에 먼가가......
'앗! 저기 머꼬? -멀티탭-아이가? 오! 예!...방가븐 거...'
새 것인지 철사줄에 묶여 잇다라구여.
'내중에 안쓴 척, 잘 모셔놔야징~'함서,
묶인 거슬 풀었더니...
'에잉?또 머시 일케 짧아?
' 1미터도 채 안될만큼 짤똥한 전기줄?
전기방석에 달린 줄하고 멀티탭에 달린 줄을 연결시켜서,
꽂을 곳 두리번두리번 찾아서 겨우겨우 서엉고옹!!! ^^
'휴우~ 궁디 뜨숫는 일도 만만찬쿠만...-.-+'
얼매만에 맛보는 따스이따스이함잉겨?
음마아~~~ 음마아~~~ 응뎅이가 뜨그브으~~~ ^^

꽁지;궁디 시린데 존 처방 알고 기신분 안기신가여?
손발시린데, 뜸뜨는 곳은 이제 알았지만서두요.
갈챠 드리까요?
발바닥의 용천-사람인(人)자 새겨지는 곳-에 1일 5번 뜸뜨기!라네요. ^^
모두덜 궁디 얼기 전에 조심합세다요.!!!
나, 30대 마져?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