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동장군 칼바람 불어제끼는 날에 출근을 하믄,
칼바람 불던 작년 겨울날!
장사가 안되니 가만 있다간 신발값도 안나오겟다 싶든지,
궁디는 뜨뜻해서 존데,
하늘도 무심치!
오늘 또 출근부 도장 찍는 날.
꽁지;궁디 시린데 존 처방 알고 기신분 안기신가여?
젤로 힘든 것이 온 몸이 동태가 되는 것이야요.
손시리고, 발시리고, 궁디시리고...
몸 안조코 바람 씽씽~ 부는 날은 짱대기꺼정 시리고...
(암도 안 믿으시져? 저, 글케 허약제질이람다.ㅠㅠ)
삼실에 방물장수 아주문(아지매)이 이것저것 팔러 왔더만요.
그날따라 칼바람이 얼매나 매섭던지...
손가락이 곱아서 자판을 두드리지 못할 정도...
어깨를 할매처럼 잔뜩 구부려 시린 발을 동동 굴리고,
손을 호호 불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아주문이 지 옆에서 한참을 서있었지요.
"아가씬지 아줌만지 모르겟찌만, 여기...너무 춥다아...
이거 하나 사소!"
부시럭부시럭~ 보따리에서 전기 방석을 하나 꺼내는 거야요.
'이잉? 저그슨?'
"이거...하나 깔고 앉아바요. 얼매나 뜨뜻한기..존데..."
'내가 올마나 찾던 전기방석잉고?'
"얼맨대요?"
"마넌!"
"예에? 마넌요? 에이~ 비싸다!"
"비싸긴...내...여 있어보이, 하도 추버서 카는구만...그라마 쪼매 깍아주께. 팔처넌! 됐나?"
"칠처넌 하입시더!"
"안돼! 그래 깍으마 남는 기 읍써!"
"쫌 더 깍아주지...에이~ 여깃어요. 칠처넌!"
혀서, 전기방석의 여왕이 되었네요.
문제는 전기줄!
삼실에서 들오면 바로 문지기 자리가 지 자린데,
들오는 사람 눈에 대번 따악! 띄는 것이 의자와 연결된 줄-전기줄-아니겠슴까?
그렇거나 말거나,
'니들이 여기 함 안자봐라. 이거 안쓰고 배기나?' 함시롱
당당하게 겨우내내 전기방석을 깔고 궁디 뜨뜻하게 삼실에서 일했네요.
전기요금도 안내민서, 삼실에서 전기방석을 쓴다고, 누가 그래 아니꼬?R는지,
해가 바뀌자 휘딱 지 자리를 바꾸는 거여여.
우짠대여?
콘센트 꽂을 자리는 멀기만 하고,
연결하는 줄을 사다가 꽂을라캐도,
꽂을 구석이 있어야져.
올 결 내내 궁디, 다 얼어빠졌네여.
시린 궁디를 죙일 난로 옆에서 바베큐 맹키로 지질수도 없고,
우짜꼬? 잔머릴 굴리고 있는데,
눈에 먼가가......
'앗! 저기 머꼬? -멀티탭-아이가? 오! 예!...방가븐 거...'
새 것인지 철사줄에 묶여 잇다라구여.
'내중에 안쓴 척, 잘 모셔놔야징~'함서,
묶인 거슬 풀었더니...
'에잉?또 머시 일케 짧아?
'
1미터도 채 안될만큼 짤똥한 전기줄?
전기방석에 달린 줄하고 멀티탭에 달린 줄을 연결시켜서,
꽂을 곳 두리번두리번 찾아서 겨우겨우 서엉고옹!!! ^^
'휴우~ 궁디 뜨숫는 일도 만만찬쿠만...-.-+'
얼매만에 맛보는 따스이따스이함잉겨?
음마아~~~ 음마아~~~ 응뎅이가 뜨그브으~~~ ^^
손발시린데, 뜸뜨는 곳은 이제 알았지만서두요.
갈챠 드리까요?
발바닥의 용천-사람인(人)자 새겨지는 곳-에 1일 5번 뜸뜨기!라네요. ^^
모두덜 궁디 얼기 전에 조심합세다요.!!!
나, 30대 마져?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