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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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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하지 않아요?


BY 남상순 2000-10-02

어제 점심시간에 있었던 실제상황!이다.

여자성도 : 목사님 죄송합니다. 벗었습니다.
목 사 님 : 저도 벗은걸요 뭐!

어제 백주에 나눈 대화였다. 주일 점심, 교회 식당에선 400 여명이 식사를 하느라 북적거렸다. 정말 더웠다. 잠시 여자성도가 목사님께 쟁반을 들고왔다 식사하라고 가져온 것이다. 너무 더우니까 투피스 겉저고리를 벗고 부라우스만 입고 있었다. 목사님 앞이라고 어려워서 한 말이었다. 목사님은 당신도 와이셔스 바람에 식사하러 왔다고 염려 말라고 맞장구를 친 말이다.

함께 남편(목사님)과 식사하던 내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보! 당신들 지금 한 말 너무 야하지 않어?"
"하하하! 정말 그림없이 소리만 들려주면 엄청 야하넹!"

그런데 왜 난 요런 것을 생각했을까? 거룩한 주일에 목사내외 식탁의 대화가 이래두 되나? 후훗!~

여름이면 여자들 옷차림이 정말 야해진다. 가슴이 푸욱 파인 티셔스를 입은 이쁘고 젊은 아지매들이 있어 아슬아슬하다. 게다가 잔등이까지 거의 드러낸 옷을 입고오면 같은 여자인데도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민망할 때가 있다. 예배를 마치고 모두 인사를 나누며 헤어질 때 목사님은 성도들 하나하나 인사를 나눈다. 한데 이번엔 배꼽티를 입은 처녀들과 인사를 하게된다. 왜 예배드리는데 그렇게 야! 하게 하고 오는지? 젊잖게 목사님이 인사를 한다.

목사님:"집사님 시원하시겠습니다!"
집사님:"예! 목사님,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면서요? 호호호"
목사님:"예! 사람은 외모를 보죠!"

이제 노출의 계절이 지나갔다. 연예인들이야 시두때두 없이 속옷 바람에 안방까지 들어오지만...다소곳이 움츠리며 멜랑꼬리 해질 때가 되었다. 버버리 깃을 세우고 고개를 깊숙히 숙이고 은행잎 떨어진 보도를 두벅두벅 걷는 계절이 되었다. 적당하게 바람이 불어도 좋다. 벗은 나무들이 야하지 않아 좋다. 그저 처연할 뿐! 가을을 타는 우리네 작은 가슴엔 푸른 하늘이나 가득 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