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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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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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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


BY 콘 2001-01-12

저도 신문에서 그 글을 보고 닭호스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마 그녀가 아줌마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 차를 타보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교육학 전공이란걸 일부러 강조한것 같은데 백날 이론만 알면 뭐합니까? 자기가 경험해보는게 더 빠를겁니다.
조금은 다른 얘기인데요...
어제 엄마와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 셔틀버스를 탔었습니다.
전 배가 남산만큼 부른데다 짐도 좀 들고 있었고 엄마는 딸아이를
데리고 있어서 힘이 들었죠.
버스를 탔더니 자리가 듬성듬성 있는데 맨 앞자리에 사람은 없고
짐만 탔더군요.
자리가 대부분 뒤쪽에다 창가쪽이라 저랑 엄마는 좀 힘들게 느껴졌는데다 셔틀버스코스 초반에 내릴거라 앞자리에 앉고 싶은게 사실이었습니다.
좁은 버스 통로를 두꺼운 외투를 입고 뒤뚱거리며 가는게 쉽지 않았거든요.
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 앞자리를 차지한 짐의 주인은 누구인지 아는척을 않길래 그냥 짐만 놓고 아직 안탔나보다 했어요.
한 몇초 기다리다 전 뒷자리 창가에 낑낑대며 들어갔고 엄마랑 아기는 어떤 친절한 아주머니가 복도쪽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앞쪽에
앉았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고맙게도 엄마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자신은 뒤쪽 창가로 가서 앉아주셨습니다.
그러나 맨앞자리를 차지한 짐의 주인은 끝내 모른척 하더군요.
내릴때 보니 그자리 바로 뒤에 앉은 모녀인것 같았어요.
딸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던데...
배부르고 짐든 여자랑 아가를 앉은 나이든 엄마가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도 나몰라라 하는 그 모녀들.
자기도 여자라 그런 상황이 힘들거라는거 알텐데, 너무 오래되서 잊어버렸나 싶었습니다.
자기는 편하게 맨몸으로, 앞자리에 짐만 앉혀서 가는 그 엄마에게서
딸이 뭘 배울지 모르겠네요.
양보라는거 상황에 맞게 하는거지요.
배불러서 지하철 몇번타봤는데 한번도 자리양보 받은적 없고 저자신도
바란적이 없습니다.
먼길 가는것도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찡겨가는거 아닌담에는
지하철 손잡이 꼭잡고 가면 별로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차라리 피곤하고 힘든 학생이나 직장인이 앉아가는게 더 낫다 싶습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너무 피곤해서 제발 앉아가고 싶었던 때가 많았거든요.
때와 장소에 맞게 양보를 바라고 또 양보를 할수 있는 양식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