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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5

엽기육아일기


BY mjr3838 2001-01-05

임신 출산,생생 경험담과 동영상들로 가득한 갤러리
엄마의 육아일기와 아기가 보는 엄마의 엽기 육아 일기 가 아주 재미 있어요
홈피에 놀러오세요(http://home.hanmir.com/~cybernara)

2000년 12월 11일

드디어 변비다

올 것이 오고야 만 것이다

3일이나 준호가 변을 보지 않는다

너무 걱정 된다.어제도 1시간 간격으로 깨어 울다 잠들곤 했다

배가 아픈모양이다

우유대신 물을 먹였다

과일간 것,보리차 모두 소용이 없다

어째 숨소리도 거친 듯하다

불쌍한 아가!엄마가 고쳐 줄께

약국에 가서 써스펜 좌약을 사 왔다

"변비 때문에 그런데 8개월짜리 한테 넣어도 되나요?"라는 물음에 피곤해 보이는 약사 아저씨가 시큰둥하게그렇

다고 짧게 대답했다

놀라 우는 애를 달래가며 떨리는 손으로 약을 아가 엉덩이에 밀어넣고 30여분을 기다렸다

깜깜 무소식이었다

약국에 전화를 걸어보니 좀 더 기다리라고 만 했다

잠시후 ....난 그제서야 그 좌약이 변비약이 아니라 해열제였음을 기억 했다

멍청한 약사만 탓하며 다른 약국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해열제 지만 배변 효과가 좀 있단다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좀더 기다렸다

준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끙~소리와 함께 울음을 터트렸다

아가 힘내!!

드디어 성공이다.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철없는 저 어린 것은 이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씩 웃으며 저만치로 가 버렸다



준호의 일기

엄마 때문에 불안해서 정말 살 수가 없다

무언가 이상한 약을 내게 준뒤로 머리가 어질 어질 하다

설마...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엄마를 의심하다니.

밤에 한숨도 못자 컨디션이 엉망이다

밤에 우유를 적게 먹고 자서 배고파 새벽에 깨었다

자꾸 뒤척이자 귀찮았는지 엄마가 우유병으로 입을 막았다

한두 모금 빨아보니 우유가 아니라 맹물이었다

한숨을 한번 쉬고 다시 먹으려는데 우유병을 빼며 엄마가 하는말 "아가 너 속이 많이 안 좋구나"

오늘도 배불리 얻어먹긴 틀렸나보다 하며 체념하고 자려는데 또다시 엄마의 음성이 들렸다

"아가 .엄마가 낳게 해 줄께.걱정마.."

곧 이어 엄마의 찬 손이 배를 쥐고 흔들었다

조금만.조금만...더 자고 싶어요 어엄~마아

하여튼 아침은 왔고 지금은 오후나절이다

엄마의 비명소리.

"어떻게 해. 변비약 대신 해열제를 넣었어."

그랬구나 .그랬었구나.그래서 그렇게 어지러웠구나

냉정해야해

더 큰일이 나기전에 얼른 일을 해결해야지

................성공의 기쁨도 잠시.....엄마의 음성이 뇌리를 전기처럼 스친다

................"어머 신기해라...해열제가 변비에 효과가 있네'

아차! .........

오늘따라 반짝이는 엄마의 눈이 더욱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