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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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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레이커블 (2)


BY 녹차향기 2000-12-14

주인공 부루스 윌리스의 머리가 벗어진 줄 예전부터 알았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가발이라두 하나 맞춰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쩜 그렇게 여자를 반짝 들어올릴 수 있지요?
힘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아내를 침실로 들어 옮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러워서... ㅠ.ㅠ
다른 남자들도 다 그러남유?

부루스 윌리스(극중 인물 데이비드)는 영화중 대학축구부(미식축구)의 경호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사실 대학교 다닐 때까지 앞날이 유망한 축구선수 였으나 차가 전복되는 교통사고로 선수를 꿈을 접게 되요. 아마 그날 이후부터 -자기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하면서부터 선수의 꿈을 포기하게 되는데, 그 후로부터 아침마다 일어나면 슬픔을 느꼈다는 것을 알게되죠..

기차사고 사망자들의 추도식이 있는 교회에 갔다가 주차장으로 나온 부루스 윌리스는 차 유리에 꼽혀있는 메모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메모지에는
"당신은 이제껏 살아오면서 얼마만큼 아파보았습니까?"
라고 적혀있었어요.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주인공은 자신이 아파보거나 다쳐본 적이 언제였는지, 자신과 자신의 아내에게 물어보지만 기억에도 없는 일이었어요.

며칠 후 부루스 윌리스는 그의 아들을 데리고 그 메모카드에 적혀있는 화랑을 찾습니다.
그 화랑은 '유리인간' 엘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지요.
엘리아는 모든 만화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사고에도 결코 죽거나 다치지 않고, 불의를 용서치 않고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뛰어난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일 것이라는 말을 하지요...
그 말을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윌리스의 아들..

그 아들이 그 일로 해서 결국 사고를 치는데,
아빠가 가장 힘이 세고, 어떤 사고에도 살아날 것임을 의심치 않고
또 수십,수백킬로그램이 되는 역기를 들어 올리는 아빠를 보자 그 믿음은 더욱 공고해 진 아들이 결국 아빠에게 총을 겨누는 사고가 터집니다.
"아빠! 난 그 아저씨말 믿어요. 아빠는 이 총을 맞아도 살아날 거 예요. 분명해요. 아빠! 정말 쏠거예요.."
그러자 주인공과 아내가 하얗게 질려 아들을 설득합니다.
"네가 총을 쏴도 아빤 죽지 않아. 하지만 아빠는 그 길로 바로 떠날거야. 너가 아빠가 떠나길 바란다며 쏴라.."
아빠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꼬마는 총을 식탁위에 쿵! 내려놓고, 재빨리 그 총을 치우는 주인공,
자리에 주저앉는 아내...


자신의 예지능력(나쁜 사람을 직감으로 알아채고, 그 사람이 저질렀던 나쁜 행동이 마치 필름처럼 보이는 ....)을 제대로 활용하기로 결심하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나갑니다.
역 광장..
주인공은 손을 약간 옆으로 펼치고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손이나 옷자락이 스치기만 해도, 그는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의 초능력이 드디어 강력한 힘을 발휘한 거죠.
드디어 무지한 살인을 저지른 한 청소부 뒤를 쫓기 시작하는데,
결국 그의 뒤를 밟아 살인마를 처지하고 두 어린이를 구한 그의 눈부신 활약이 신문에 보도됩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우비차림이었으므로 만화형식의 몽타즈처럼 말이죠.

자신의 변화에 비로소 만족감을 찾은 윌리스는 오랜만에 아내와 잠자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에게도 신문을 보여주자 눈이 동그래지며 그리고 너무나 감격스러워하는 '나는 아빠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하는 꼬마애의 표정이 어찌나 찡하던지. (우리도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였음 좋겠어요.)

이제 자신의 인생을 되찾아준 엘리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러 간
윌리스.
화랑 안은 전시회로 여러 사람이 꽉 차 있습니다.
엘리아와 단 둘이 있게 된 윌리스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와 손을 잡는 순간,(그에겐 초능력이 있어서 그사람의 잘못을 다 알 수 있지요)
그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비행기 사고참사, 지난번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기차사고, 기타 등등 여러 사고 현장에서 사고를 일으키게끔 뭔가 기계작동을 하고 있는 그 엘리아의 모습이 한컷, 한컷
전광석화처럼 그의 뇌리에 떠오릅니다.

뜨거운 물에라도 데인 듯 깜짝 놀라며 그의 손을 놓는 주인공,
자신의 삶을 되찾아 준, 정의를 실천하는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준 사람이 바로 지상 최대의 악인임을 알아보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엘리아는 절규합니다.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
나도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아야 했단 말이야!!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그 아이들 때문이야, 나를 유리인간이라고 놀린 그 아이들 때문이라구..."

그렇게 영화는 끝났습니다.
섹스센스의 마지막 반전 기억나세요?
거기선 이제껏 살아있다고만 생각한, 그 끔찍한 한밤중의 총기사건에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이 결국 영혼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 역시 반전이 섬뜩하면서도 한편 왠지 마지막에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지는데....

영화는 오후 1시 2분에 끝났지요.
아줌마부대는 줄줄이 나와서 역쉬~~~ 왕따시키지 말자구... 라는 역지 결론 같은 것을 맺기도 했는데, 스릴러 영화라 그런지 으스스한 기분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긴장감을 갖게 했어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 한번 보세요.
두 배우의 열연이 볼만하구여.

다음주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런"을 보러갈 예정이랍니다.
보고나면 또 말씀드릴까여?

행복한 나날이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