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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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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BY mangajii 2000-09-16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리 지브란의 글에 나오는 말입니다.

나의 대인관계의 화두는 늘 이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주 볼 수 있는 거리를 두라.
너무 가까이 있으면 상대방을 볼 수 없습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로 상대방을 구속하는 어리석음을 종종 범합니다.
그러나 구속은 반드시 상대방으로 하여금 탈출을 꿈꾸게 합니다.
사랑을 하되 서로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두십시요.
서로를 얽어매는 굴레를 씌우진 맙시다.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그렇습니다.
사랑은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진 맙시다.
부부는 물론이거니와 자식과 부모사이에도 서로 사랑이 오고 가야 합니다.
한 쪽의 일방적인 사랑은 사랑을 시들게 합니다.

사람에게 상처 받을 때 난 이글을 읽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다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이글을 읽으면 나 자신의 잘못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적어 봅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지은이/ 칼리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