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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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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 망신이란 ????


BY 다람쥐 2000-12-11

오늘 라디오 방송에 목소리 출현을 했다...
지난번에 아들래미 이야기로 방송타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앗 나의 실수에 내 남동생 헤프닝을 썼는데
작가님이 재미있다고 방송에 내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한번 경험이 있었던지라
정말 생각도 못했고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남동생 이야기라 주춤 했다.
또 지난번 방송이후 다시는 방송에 안 나간다고 결심한 바도 있고...
주변에 남편부터 시작하여 떠듬거렸다고 놀리는 사람이 몇 있어서..

그리고 다시 내가 들어도 못들어 주겠고....
방송에서 들리는 내 목소리는 참 낯설다...
남들도 그럴까??

예전에 TV 방송에 출현한 경험이 있다.
'둘이서 한마음'이라는 노래 부르기 코너였다.
웬만큼 노래부르기가 자신 있다는 헛된 망상에 철없고 겁없이 나갔다.
쉬워 보이는 3등 조차도 못타고 공개적인 망신이 어떤 것인지 배웠다.

그때 행운인지 불행인지
화면에 잡힌 언니와 내 모습이 정말 우리임을 모르게 잡혔다
평소 얼굴이 주먹 만 하다고 믿어 왔는데
화면에 비친 우리 모습은 '쭉쭉 빵빵'이 아니라'뚱뚱 짜리몽땅'
이었던 것이다.덕분에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 남동생 마저도"저 뚱땡이 누구야?"했으니까...
"저 뚱??隔?니 누나다..."했더니 정말이냐고 다시 자세히 봤으니까..
그러고 보면 탈랜트의 얼굴이 얼마나 작은지 상상히 간다.
그날 이후 그 프로 봤다는 사람이 있을까봐 얼마나 마음 졸이고 살아야 했던가..

이미 상 못 탄 것은 녹화방송이므로 미리 알았고
친한 친구 몇은 방송 찍고 온 사실을 알았고..
방송 날짜만 안 가르쳐 주면 그 시간에 다른 채널 보는 친구들이
매 주 확인도 못할테고...
끝까지 안 가르쳐 주려하자
공개적으로 학과애들한테 불어 버리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불고 말았다.

친구들은 지 단짝 친구가 망가지는 모습을 배꼽을 쥐고 신나게 봤다.
놀릴거리를 잔뜩안고서...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망신거리를 만든 셈이다.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왔으니 어찌하겠는가...
애라 모르겠다...더 망가질것두 없다.
나는 두려울 것 없는 아줌마 아닌가...
마음을 비웠더만????
오늘 방송은 덜 떠듬 거렸던것 같다.

남동생이 인터뷰를 같이 해 주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난 남동생이 무섭다.
한 승깔 하는데
지 얘기 썼다고, 공개적 망신 주었다고
성질 팍 부리면 찍 소리도 못하는데

다행히 웃으며 전화를 받아 주었다.
작가님도 오늘은 저번 보다 말도 잘하고 안 떨었단다..
남편도 회사에서 듣고 저번보다 나았다고 칭찬?들었다...
요번은 놀림을 안 당할 것 같은 예감이든다.
하지만 방송은 아무나 하는게 아님을 느낀다...
말재주나 끼란것은 아무나 있는게 아니니까....
놀림만 안 당한다면???
그것으로 만족! 또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