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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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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갈구


BY 오날 일기 2000-12-10

2000.12.10.일

아침을 다 준비 해놔도 일어나지 않는 그이..
흔들어 깨워 먹이고
뒤설겆이
곧 또 점심
점심준비해서 또 먹이고
치우고
애들 목욕시키고
머리감고
백화점 가서
바지교환하고
그이 셔츠하나 사고
장보고
저녁하고
빨래 하고 삶고
널고 정리하고
애들 어질러논 장난감 정리에 청소..

하루죙일 뎅구르는 그이를 보는
나의 속은 천불로 부글부글하다 못해
사그라드는 재같아..
그래도 낭군님이라고
비위 맞추고 대접해야 하는 의무..

자신이 한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그를 보며
누구를 의지하랴 싶은 맘..
현재보담 가능성을 보고 사는
여자의 맘이란 걸 왜 모를까.
조금만 처신을 신중하게 하면
존경받고 다 좋을텐데..

그속에 천진하게 깔깔대는 아이들.
재같은 맘에도 웃음은 있고
위로와 희망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가정이란
가장에게서 비롯되는 질서이다.

이상과의 갭이 너무나 먼 현실에서
난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까.

무거운 책임이 느껴지며
힘들기도 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일찍 깨달을수록 좋은것 같다.

남들은 남들의 인생이고
나는 나의 인생이다.

기도가 필요한 때인것 같다.
지혜를 갈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