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리 손질을 하는 미용실은 집에서 30분 차를 몰아 가야 하는 곳입니다
흰머리를 감춰야 하는 부담을 염색 대신 예쁜색으로 코팅해 주는
미용실 언니를 찾아서지요
여고 졸업후 부터 그언니 한테 머리 손질을 맡겨 온 터라
맘이 우선 편하지요 이제 30년 단골이 되었네요
어제도 오전에 서둘러 미용실로 향했어요
머리를 말고 긴 시간을 메워볼겸 입이 즐거울 과일을 사서 들고 가려고
근처 지하 슈퍼로 내려 갔습니다
그길은 작은 레카를 끌고 오르 내리게 된 비탈식 길이었지요
중간쯤 내려 가는데 댓발자국 앞에 조그만 쥐가 웅크리고 있는걸 봤어요
에그머니!! 어쩌나.....
소름부터 돋는걸 느끼며 쥐를 쫏아 볼 요량으로 발을 바닥에 힘껏
굴러 보았지요
그런데 이쥐가 좌우로 아주 조금 몸을 움직이더니 그냥 업드려 있는게 아닙니까?
에구~~ 이거 뭔 일이지?~~~도망도 안가잔아.........
어디가 아픈 쥐인가봐.....
최대한 옆에서 멀리 떨어져 길을 내려 오며 궁금해서 두세번 뒤돌아 봤지요
지하 슈퍼엔 과일이 없었고 일층 상가에 있는 과일 집에 가보라는
주인의 말을 듣고 다시 왔던 길을 올라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문제의 쥐가 그자리에 꼼짝 않고 있는 겁니다
요새 누가 쥐약을 놓았을리도 없는데...틀림없이 몸이 아픈 쥐구나 싶데요
올라가면서 살그머니 쥐를 관찰 했지요
그런데 급기야 내 눈에 이상한 초록색 물체가
쥐의 항문에 붙어 있는걸 발견 했다 이겁니다
어머나...이게 뭘까..나는 쥐 앞에 무릎 꺽고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들여다 봤지요
..어머나! 이거 !.....사탕이네?....
최소한 새끼 손가락 한마디만 한 먹다만 사탕이 거기에 붙어 있는거예요
아이구 이거 어쩌나..나는 그 상황에 잠깐 황당 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세상에~~ 어째요..그 순간에 나의 모성애가 마구 발동이 되는 겁니다...글쎄~
그 쥐의 배가 빵빵하게 부푼것이 사탕 때문에 용변도 보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게 틀림 없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조건 반사라고 할까요
급기야 나는 꽁지 아래 붙은 파란 사탕을 떼어낼 요량으로
조심스레 손가락을 같다 대었습니다
으히구~~~~무서워라~~깨물지는 않을까?
야~~내가 너 도울려고 하는거니까 얌전 하게 있어주라..제발..
속으로 당황 스러움을 느끼면서도
내가 하는 짓거리가 잘하고 있는거라고 애써 부추기면서
손가락에 더욱 힘을 주며 떼어 내려고 힘을 들이는데
아줌마 뭐하슈?~하는 소리가 들리 잔아요?
순간 너무 당황 해서 벌떡 일어서며 뒤돌아보니 왠 아저씨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호호호~~..아유~~ 쥐가요 ~~하며 손가락으로 쥐를 가르키자
그 아저씨는 ...아줌마 그냥 가지 왜 만져요 큰일 나요..물리기라도 하면....
그러고는 앞서서 가는거예요
힝~~그런다고 내가 이 딱한 쥐를 버리겠냐고요
주위를 둘러 봐도 휴지는 없고.....메고 잇던 가방을 열고
서류 담긴 봉투를 쭈욱 ?었지요
그리고 다시 쥐앞에 앉아서 살그머니 쥐의 몸을 잡고
한손으로 사탕을 뜯어 냈지 뭡니까.........
에구 머니...너무 딱 붙어 있어서 털도 뽑히지 않았겠어요?
얌전 하게 있던 쥐도 그때는 찌익~소리를 내더군요
그 순간 다시 팔에 소름이 돋데요....
그리고 그 쥐를 한켠에 놓아 주었지요....
이구~~너 잘 살아라..응아도 하고 쉬도 하고....
머리 손질 하러 가는길에 이런 희안한 일을 겪게 되다니요
세 시간 정도 미용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되돌아 오며
그 지하슈퍼 길을 들여다 보고 그 녀석을 찾았지만 어디론가 사라졌데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도 그녀석이 눈에 보이고 항문이 열렸을까 하고
걱정이 되는 겁니다~~내 참~~
나 잘한 일 일까요?
세상 살다보니 별일을 다 격습니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