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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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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키우기 7 - 한 살림 보태기.


BY 다람쥐 2000-12-09

울 아들은 외가나 친가에 가면
무언가 손에 집어 줘야만 일어난다.
그나마 다행은 다른 곳에서는 안 그런다는 거다
장난감 가게에서도, 친구 집서도
뭐 사달라거나 물건 집고 떼 부리는 일이 없는데
꼭 할아버지댁에만 가면 집에 갈때쯤 되면
'오늘은 무엇을 가져가 살림에 보탤까'
궁리하는 애처럼 한바퀴 휙 돌아본다.

아마도 어려서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았던 것이
습관처럼 남아서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지딴엔 허전한가보다.
장난감, 김치, 밑반찬,뭐든지 가져가라고 주시면
그 무겁던 엉덩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할부지 안뇽, 하무니 안뇽 하고 금새 일어난다.

남편과 나는 너무 창피해 매번 그때마다 혼내키는데
주시면 우리 눈치 살피며 어김없이 지 가방 속에 쑤셔 넣는다.
어른들은 농담처럼 집에서 훈련 잘 시켰다고
아들래미 덕에 부자 되겠다고 하신다...

어제도 민의 친가에 놀러 갔다.
어김없이 집에 갈때쯤 되니 주위를 휘이 둘러 보더니
별로 눈에 차는 게 없었는지
아버님의 간식인 건빵이 반 봉 남아 있는 것을 포착하고는
낼름 그것을 가져 가겠다고 가방에 쑤셔 넣었다

안된다고 야단 치려는 순간
어머님이 애 울리지 말고 그냥 가져가라고 하셨다...
할머니 집에서 밥먹다가 맛있다 싶으면
"이거 집에 가서도 먹고 싶은데... 가져 가서 먹고 싶다."
해서 반찬 마저도 집어온다...

이 버릇을 어떻고 고칠고....
엄마 아빠를 왜이리 구질 구질하게 만들꼬....
다음번에 아버님 댁에 놀러갈때
건빵외의 과자류를 또 채워 넣어 드려야 겠다.
그래 봤자 울 아들래미가 가져 오는 것이
그 중 반을 차지 하?E지만...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