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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깁슨의 패트리어트를 보고서...


BY 봄비내린아침 2000-12-09

지금부터 200여년전 영.불전쟁당시 명성을 떨쳤던 전쟁영웅 벤자민 마틴/멜깁슨역/은 전쟁에서 돌아와 아내를 잃고 일곱남매를 홀로 돌보며
위엄있고 평범한 보통의 아버지로 살아간다.

그러던중 식민지 독립전쟁이 시작되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벤자민은 참전을 반대한다. 그의 큰아들 가브리엘은 아버지의 신념을 조소하듯 자원하여 전쟁터로 떠난다.

나는 영화를 자주보다 보니 첫장면의 느낌을 소중히 생각한다.
이 영화의 전개는 잘익은 옥수수밭과 그 자연의 일부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일곱아이들의 재잘거림, 벤자민마틴이 헛간에서 여유롭게 만들던 흔들의자,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잔잔히 쓸고 넘나드는 바람의 느낌등....그것만으로도 흩어졌던 자세를 바로 세우고 '잘된 영화 한편 봐야지...'라고 눈을 부릅뜨게 되었다.

부상으로 잠시 몸을 숨기기 위해 집을 찾아온 가브리엘은 독립군 전령의 손에 잡히게 되고 둘째 토마스가 가족들앞에서 그들 손에 무참히 난사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에 벤자민 마틴은 딸들을 뒤로한채 어린 두 아들의 엄호를 받으며 잠복하여 20여명의 적을 유령처럼 날렵하게 참사시킨다
그때부터 한 남자는 나라를 위한 애국심 이전에 자식을 죽인 한 인간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만으로 전쟁에 참전한다..
일명 GHOST로 불리어지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용맹을 떨치는 벤자민...

이 영화 페트리언트는 싸우고 부수고 죽이고 복수하는 영.불.미의 얽힌 역사를 모태로 했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사랑을 생각했고 사랑을 느꼈으며 사랑을 읽었다.

끈끈한 가족애, 젊은 연인의 사랑, 교회를 떠나 총을 쥔 신부의 또다른 모습, 흑인노예의 계층을 초월한 인간애....

미국의 애국심과 휴머니즘의 볼쌍사나운 결합'이라고 어느 매니아잡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패트리어트에 대해..

나는 사랑을 믿는다
나는 숱한 종류의 사랑에 빠져 산다
나는 사랑이 얼마나 쉬이 변하고 왜곡되기 쉬운지 ,또한 사악하기까지한지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하며 산다..


내가 본 영화속의 명대사..

베자민이 둘째 토마스를 잃고 가브리엘을 전장에 내 보내고 그의 뒤를 따라 전쟁터로 나서면서 한 말
"이러다 가족 모두를 잃어버리겠어. "
가족을 잃고싶지않은 남자의 안타까움, 가족을 지키고자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절실한 한마디..

사랑하는 여인 앤을 두고 전장으로 나가기전 가브리엘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앤에게 편지해도 되겠습니까?"
앤을 향해 사랑한다는 말, 기다려달라는 말대신 그가 한 말이다.
이때 앤은 귀먼 아버지의 대답을 가로채
"물론 되고 말고요"라며 아버지를 대신했고 사랑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벤자민이 전투중 넋을 놓고 앉아서 죽은 아들 토마스의 납병정인형을 불에 녹이며 분노에 차 하던 말
"왜 인간의 죽음은 모든것을 정당화시킬려고 하는것인지.."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부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