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24

엽기 아줌마- 바닷가에서...(읽고 나서 욕하기 없기)


BY 잠만보 2000-11-17


지난 8월초 주말!
남편과 나,

"우리 바다에 발이라도 함, 당가야 안되겠나?"
"그래야지!"
"언제?"
"오늘!"
"오늘?"
"그래!"
"....음....
삼주(울 언니사는 아파트-무지 가까움)에 연락 함 해 보까?
어데 갔다 왔는지? 안갔다 왔으마, 같이가자 카까?"
"그래라."

'띠리리리~~~'

"엽세요? 언니가? 낸데...
올 여름에 바닷가에 발이라도 담갔나?
......... 암데도 못갔다꼬? .........손가락 땜에?.......
우리 오늘, 감포갈라 카는데, 같이 가자. 어차피 가는 차에...
..... 알았따. 그라마, 준비해가지고 있으래이. 델리러 가께.
아파트 밑에 가서 전화하마, 얼렁 내려온나!. 알았재? "

이렇게 하야 친정언니, 초딩3년짜리 조카,
울 집 세식구가 감포로 향했지요.
늘 바다에 가면 발목만 담가, 발만 짭짤했는데,
(흠...암도 지발을 간본 사람이 없어 장담 못함다.)
이번에는 바닷물 깊숙히 온몸을 절여볼까 작정을 하곤,
갈아입을 옷을 싸그리 준비했지요.

썬글라스 턱 끼곤, 팔뚝 탈까봐 희고 얇은 남방 걸치고,
첨엔 바닷가에 앉아 골프우산 쓰고 내숭떨며 앉아있었지요.
남편은 애들 둘이서 갖고 놀아라고,
커다란 튜브를 빌려 주었고요.
흠......튜브타기라..........저거 무지 잼있는데.......

수영이라면 통통 부었지만, (맥주병)
대학시절 구룡포가서 튜브타고 놀았던 추억이 되살아나서
온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구요.
그래서,
에잇!
나두 간다이~~~

골프 우산, 짐을 잘 지키라고 언니에게 당부를 하곤,
(손가락에 상처가 난 언니는 내내 짐만 지키고, 구경만...)
튜브와 애들이 있는 곳으로 첨벙첨벙~~

"야들아!!! 내가 왔다이~~~ 튜브는 그래 타는 기 아이라.
내가 함, 보이주까?"하면서,
튜브에 엉덩이를 쏙 담그고, 팔다리를 튜브에 걸친채,
팔은 노젓듯이 젓고, 다리는 퐁당퐁당 저어주면...
튜브는 바닷물에 뜨서 둥둥~~~
이리가고, 저리가고,

하늘아~~~ 나를 품어라이~~~
바닷물아~~~ 나를 안아라이~~
아~~~ 신선이 부럽잖쿠나아~~~

헌디...이 해수욕장의 특징은 파도가 쫌 쎄다는 거...
것두 모르고 달려들었으니...
튜브에 타기도 전에,
장난꾸러기 같은 파도는 철썩~ 하면서
나를 해변으로 밀어내고, 밀어내고...
그람서 짭쪼름한 바닷물이 입으로 왈칵왈칵~
퉤퉤~ 짜다, 짜!!!

'야가? 와이라노? 내 쫌 놀자아~~~'

나이도 잊고, '하하호호'혼자서 즐거웠지요.
남편도 내가 아이처럼 잼있어하니,
반바지가 엉덩이까지 젖어설랑,
튜브를 바닷속으로 밀어주고, 또 밀어주고....
(한쌍의 정다운 바퀴벌레?)

처녀, 총각들이 옆에서 물장난치며 노는 것도 보고,
신혼부부냐? 애인사이냐? 가 궁금한, 닭살 남녀가 몇시간이나 물 속에서 두손 꼭 잡고 노는 것도 보고,
또 아짐마, 아자씨들이 한패거리 노시는 것도 보았는데....
아자씨 한명이 아줌마 한명을 끌고 바닷물에 빠뜨렸지요.
옷을 잡아당기다 보니, 아줌마의 앞단추가 거의 끌러져서,
흐미~~~ 졸지에 에로비됴 장면이 연출되었네요.
까만 색이었기에 망정이지. 흰색이었으면?
주위사람들은 애써 못 본 척하고,
당사자인 아짐마는 챙피해서 고개를 못들고...

바닷물에서 한참을 놀다봉께,
잉?
아랫배가 묵직해 오는 것이?
아까 오면서 목마르다고 마구마구 마신 물이?
밖으로 나오겠다는 신호?
흐미~~~ 우짠다냐?
옷은 이미 바닷물에 절어 걸어나가면 물이 뚝뚝 떨어질꺼이고,
물에 빠진 생쥐마냥 해갖고, 딥따 멀리 있는 화장실엘 가?
귀찮기도 하고...
흠.....참는 데 꺼정 참아보자이~~~
30초......
1분.......
2분.......
3분.......
흡........
도저히 못...참...겠...는...데...
이 일을 우야쥐?

두리번두리번~
태연한 척!
파도장난 치는 척!
.
.
.
.
.
(목욕탕에서, 수영장에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있죠? 아마? ^^)
.
.
.
.
.
자연으로 돌아간 기분?
빨간 갓난일 때, 기저귀를 뗀 후에,
이렇게 자유롭게(?)볼 일을 본 적도 없었으리라~~~

ㅠㅠ IBM--->(이미 배린 몸)
한번 저지르고(?) 나니, 그 담은 아무 생각 없고...
한편으로는 통쾌한 생각마져 들고...^^
노상방뇨?
흠.............-.-+++

바닷물에서 3-4시간 실컷 놀고,
해가 뉘엇뉘엇 기울무렵,
샤워장에 가서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으니,
세상에..........오 마이갓!!!
팬티 안에 모래가.......
흠...............-.-+++
반바지 주머니 속속들이 모래가 주르르~~~

'앉아있으니 우째 엉덩이 튀어나온 부분이 좀 심하게 배기고,
꺼끌꺼끌하다 했지.'

이 사실을 아들에게 살째기 야기했더니,
"어머니! 진짜로 바닷물에 '쉬~' 세 번 했어요?"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