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피라미드로 방판을 하는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간만에 행차로 반갑기도 했지만 친구들끼리 거미줄처럼
연락이 되어 있었던터라 좀 껄끄러운 면도 없지는 않았었다.
내가 좀 그렇다.
싫어도 싫다는 소리 잘 못하고 누가 가자면 두시간 파마하는데도
따라가선 죽치고 앉아 있어준다.
머리를 하고 있는 동안 난 속으로
"미쳤지...,뭔 지랄을 한다고 내가 여그 와서 앉았으까..."
하며 열두번도 더 내 행동에 못질을 해댄다.
그렇게 퍼대고 앉아있는 동안은 꼭 아무도 없는 집에
소포가 왔는데 사람이 없어 걍 간다는 메모가 대문에 떡허니
붙어있고 아님 친구가 간만에 공돈이 생겨 맛난거 사줄라고
하루 왠 종일 전화를 돌렸는데 안 받더라며 책망을 한다....
그럴때는 방판하는 친구가 안 찾아오고 간만에
오늘은 먼 하늘이 뽀사지는 한이 있어도
낮잠을 한숨 자야되 하곤 커텐치고 잘 분위기를 잡으면
전화가 와서 니네 집 앞이니 지금 올라갈것이라며
얘기한다.
집 앞이라니 거절도 몬하고 올라와라 하고나면 이눔 지지배
30분이 지나도 안온다.지네 회사에서 전화하고 차 몰고 올라니 30분 쯤 안 걸리겄나....
커피를 마시며 저 사는 얘기로 이리저리 둘러대다가 어느 한 대화에서 허를 찔린다.
"오마야!,,,가스나,,,니 관절이 안 좋아서 그렇다...이번 우리 회사에서 새로이 보급된 칼슘제가....운운하며 삼천포로 빠진다.
잘 나가다 삼천포...맞다.지금 내 얘기도 그렇다.
나의 유일무이한 낙은 집에서 가차운 할인점을 찾아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이 물 건 저 물건 구경하며 어떤 쌤플을 주며
가격과 물건들을 비교하며 흡족한 쇼핑을 하는 것이 낙이다.
물건을 사면 짧은 치마입은 도우미아가씨에게 우야든동
쌤플을 한개 더 뺏어오는 것도 빠지지 않는 즐거움이고...
그래서 우리집엔 플라스틱 바구니도 많고 잡다한 컵이며
팬시용품도 넘쳐난다.
근데 우리나라 제품도 아니고 외국제품을 나갈필요도 없이
집에서 편하게 쇼핑하라며 나를 꼬드겨 댄다.그 지지배가...
진정 너는 무엇이길래 나의 유일무이한 낙인 생활용품 쇼핑의
권리꺼정 뺏으려 하느뇨.....
난 니가 싫어~~~~가~~~~`제발 가~~~~~
이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지만 난 차마 그 말은 못하고
친구가 내놓고 간 신청서와 잘 ?M인다는 미국산 퐁퐁을 들고
눈물 짓는다....
아!!!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