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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40

개 좋아하는 남자. 개 싫어하는 여자.


BY 나의복숭 2000-11-09



아침에 조깅을 하면서 시간이 좀 늦은거 같아 속도를 내며
달렸는데 한참가다 뒤를 돌아보니
오잉? 뒤따라 와야할 남자가 없다.
항상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 내가 실실 웃기는데
오늘은 걍 입다물고 달렸드니 웃기는데로 샛남?

한참을 기다려도 안오길레 할수없이 씩씩거리며
왔든길로 다시 살피며 돌아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울남편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엥? 린다김이가? 르위스키가? 뺑덕엄마가?)
현장 잡을려고 재빨리 달려갔드니....
애구 내 그럴줄 알았다.
말만한 시커먼 개를 앞에놓고 개쥔하고 그단새
친구하여 웃고 야단이다.
"어이. 개봐라. 인물좋지?"
개쥔땜시 눈은 못 꼴시고
"지금 개 인물보게 생겼어요. 늦구만 빨리 가요"

근데 내한테는 눈길도 안주고 그저 개를 쓰다듬고,
만지고 진짜 눈꼴시러버 몬봐주겠다.
개쥔은 개혈통이 어떻고 개 사돈팔촌까지 들먹이며
개자랑에 열을 올리고...

하이구 개꼴은 보니까 내꼴보다 낫다.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고 인물도 엄청좋은 도베르만이다.
서당개 3년이믄 굳모닝카고 식당개 3년이면 신라면인지
안성탕면인지 구분한다는데 개 좋아하는 남자와 살다보니
나도 척보면 안다.
울남편이 젤 좋아하는 종자다.
개 싫어하는 난 개를 20년이상 키웠어도 아직도 개는
무섭고 싫다.
개도 그걸 아는지 내가 다가가니 눈데 힘을 팍 주면서
어르릉 델라칸다.
"아이구 가요. 늦어요"
"알았다"
울남편 개쥔하고 악수하고 개하고는 더 오래 인사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좌우간 못말려. 개라면 껌벅 죽네.
마누라한테 함 그래보지" <---작년 개 키울때까지 내18번였는데
오늘 또 써묵는다.
"됐다. 그만해"

내성질에 저녁같았슴 사생결단을 낼낀데...아침이라서 더이상
잔소리 몬하고 참아줬다. 히히.
그래도 약올라서 글?다.
"아까 그 개 암놈이재?"
담은 뒤도 안돌아보고 36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