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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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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컴 삼실에서 영자님. norway님. 은호엄마. 크로버님을 만난 후기랍니다.


BY 나의복숭 2000-11-08


월간 신동아에서 아줌마를 대상으로 취재를 한다고
아줌마컴의 norway님으로부터 응해달란 전화가 왔다.
것도 거창하게 50대 아줌마의 대표자격으로....
사실 거짓말 쪼매 보태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해야겠지만
그래도 글치, 나보다 훨씬 말 잘하시고 오래된분이 계시는데
빈말이라도 사양을 해야지...히힛
"하이구 저 몬해요"
근데 내 속셈을 빤히 눈치채셨는지 끝까지 하라고 하신다.
자꾸 거절하는것도 동방예의지국에선 실례일것 같아
기분좋게 O.K했다.(속 보이죠?)

울남편한테 자랑이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괜히 잘나지도 않는기 설친다고 그칼까봐
일단은 저질러 놓고 얘기한다고 입 꾹 다물었는데
워낙 입이 싸다 보니 무한한 인내를 요해야 했다.

아침 10시까지 오라길레 남편 출근하자마자 후닥닥 준비를 했다.
얼굴에 적당하게 총천연색 칼라도 좀 칠하고~~~~
칠해봐야 수박이 호박되나? 아니다. 호박이 수박되나? 하하.
가방 챙기고 휴대폰 챙기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쨔쟌~~ 출발.

전철탔는데 출근시간하고 맞물려 난 밟펴죽거나 숨막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하이구 출근시간에는 할일없이 절대 전철타지 맙시당.
중간에 갈아타고 물어물어 아컴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하게 5분전 10시.
역시 난 약속 시간은 칼이여.

"안녕하세요? 저 이도희라고 합니다"
"아 나의복숭님이시구나"
내 이름보다 아이디가 더 친숙한지 무지 무지 반갑게(진짜라요)
맞이해주시는 직원님들. 그리고 양희경같이 풍성한 몸매의 norway님.
손잡고 흔들흔들 악수하고~~
커피 먹냐고 묻길레 공짠데 무조건 마시고 보자싶어 예.예 글?다.
아줌마컴인데 전부 이쁜 아가씨들뿐이다.
아니 아줌마도 있다든데 못찾겠다. 꾀꼬리.
컴앞에서 모두 열심히 자판두들기고 있고....흐뭇한 그림이다.

좀있으니 예의 그 유명하신 영자 사장님이 들오셨는데...
탈렌트 하유미를 무지 닮았다.
아니 세상에 사장님이 이래 예뻐도 되는거유?
난 정말이지 아컴 사장님이 여자분이시라길레 나이도 좀 들고
뱃살도 적당히 붙은분인줄 알았다.하하.

좀 있으니 나랑같이 인터뷰할 은호엄마가 은호를 데리고 들오고
담은 크로버님이 왔다.
은호엄마는 토실토실 귀엽게 살이 쪼매찐 30대분이시고
크로버님은 군살은 모두 어디로 보냈는지 아주 날씬한 몸매에
차분한 얼굴이 인상적였다.(뭔 다이어트를 하시죠?)
두분다 날 무지 반겨줘서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살맛이 났다.
드뎌 신동아에서 인터뷰할 기자분이 오셨는데 이분 역시
누구 기죽일일 있는지 나이가 40이 가깝다는데도 전혀 나이먹어
보이지 않는 가무잡잡한 매력적인 얼굴인데..
알고보니 안즉 결혼을 안한 쳐녀였다. 그러면 글치...

타원형의 탁자에 둘러앉아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크로버님과 은호엄마 두분은 말도 깊이 생각하며 조리있고
차분하게 얘기를 하는데 내사 성질이 급해서 생각은 뒷전이고
툭사바리깨지는 음성으로 말부터 하기 바빴다.
말부터 먼저 튀어나오는데 우짜남....
입이 크니까 음성도 당연하게 크지 뭐.
침도 쪼매씩 튀었다.(아무도 안볼때 쓱삭 문질렀다)
기자님은 열심히 적어시고...
근데 아컴 언니가 후라쉬를 팍팍 터트렸다.
말하는 도중이라 stop 소리도 몬하고....
(아이구 이 원판..김치~~소리라도 해야하는데...걍 찍어면 안되는데...)
드뎌 기회포착.
"아이구 아가씨. 내 쫌 이쁘게 찍어야 되는데 막 찍으면 우짜노.
김치~~~요래 말하라 글케줘야지"
글치만 아무리 이쁘게 찍는다한들 original 이 요런데 어떻게?
이쁘게 나온다는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지....
에라이 모르겠다. 생긴데로 찍어야지...걍 찍도록 두고~~
피가 되고 살이되는 소리를 2시간 가까이 하다가 홈페이지 갈켜주고
전번 갈켜주고 땡했다.

아이구 배고파라~ 시간을 보니 12시. 내 배는 참 정확하다.
norway 님과 식당으로 가서 도야지뽁음과 부대찌개 시켰다.
짭짭 냠냠~~~무쟈게 맛있게 먹고 있으니 사장님 커풀이 오셨다.
아참. 출근할때 어떤 든든한 남자분이 보디가드처럼 뒤따라
오셨는데 그분이 부군님이시란다.
새로 악수하고 인사하고....
아줌마컴 유명해지면 사장님 부부 얼굴 보기도 힘들껀데
싸인이라도 받는다는기 깜빡 까묵었다.
아주 다정한 신세대 커플이셨다.
"아줌마컴 빨리 키우시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요"
"안그래도 11월말까지 개편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많이 좀 도와주세요"
"옙"
내가 대답이사 궁민학생같이 큰소리로 글?지만 아이구
뭐 아는게 있어야 도우지...
걍 설겆이나 청소를 하라면 잘 할낀데...
재밋고 즐거운 시간갖고 점심도 잘묵고 개인적으로
은호엄마랑 크로버님 더 잘 알게 되고~~~
날씨는 약간 쌀쌀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이
날아갈것같이 좋았다.
신동아 책도 이달 20일 나온단다. 그때 울남편한테 또 침티겨가면서
자랑해야지.
크로버님. 은호엄마님.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복숭님. 너무 좋아요. 정말 언니했슴 좋겠다"<---요말 까묵은거 아니죠? 하하.


꼬랑지: 은호엄마 아이디는 sweetyoon.
크로버님은 klouver 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