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에여. 인형뽑는 가게가 얼마 전에 생겼져.
레이저 첨단 기계가 7-8대?
회원 가입하믄, 인형을 10개를 줘?
첨이니깐 호기심이 발동해, 아짐마, 아자씨, 초딩, 고딩.....
복닥복닥......할매, 할배빼곤 다 있었어여.
흠...........인형이라..........-.-;;;;;;
어느 날 밤!
세 식구가 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아들이 하도 졸라서 인형뽑는 가게에 드가서
인형 헌팅 작전에 드갔져.
눈을 접시만큼 부릅부릅,
자갈밭에 자갈 구르듯이 눈알 굴리며,
이기계, 저기계 기웃기웃 거리다가,
드뎌!!!
발견!!!
벌러덩 누워 있는 기집애 인형!
500언 투입!!!
끼잉~~~ 갈고리야! 갈고리야! 제발제발!!!
처컥! 끼이잉~~~
그래! 그거야!!!
덥석 세손가락 쇠고리에 낚인 기집애 인형이
드뎌 인형 출구에 도착!!!
'꺄아아아아아아~~~~~~~~~나두 건졌당~~~'
다시 한번..........
음........이 번엔 널 찜!!!했땅~
납작 엎드려 있는 삐에로 인형!
기달려!!! 이 울트라 막강 아짐의 세발 고리가 간닷!!!
끼이잉~ 처컥!
으윽!!! 아깐 거.........
다시 재도전!!!
난 의지의 한국 아짐마!!!
나으 사전에 실패는 엄따!!!
"보소보소!!! 잔돈 없능교? 잔돈 있으마, 좀 주소!!!"
"여기요! 잔돈 5배건 짜리로 바까 주이소!"
에잇!!!
함 더......
끼이이잉~~~ 철컥!
그러췌~~~
호옷!!! 썽공이닷!!!
"내.......인형 두개 건졌대이~ 잘했재? 잘했재?
당신은 몇개 건졌노?
뭐? 한개도 못건졌어? 에구에구...아까버
아들아! 니는 및개 건?노? "
"한 개요."
"한 개? 오데? 그 거? 잘했다. 잘했어!
아들이 아빠보다 낫네?"
주머니에 있는 동전, 다 투자해서 인형을 세 개 건졌져.
이렁 거 평소엔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들보다 더 기뻐 날뛰는 아짐!
"이거 가게에 가서 사믄, 얼만줄 아슈?
최소한 하나에 천오배건이여~
우와~ 천오배건 투자해서 세 개 건?봉맛?....."
흐믓흐믓~~~
그 담날? 담담날?
또 한 번 인형 헌팅작전!
삼처넌 투자해서, 아들 한 개, 지 한 개 일케 건졌져.
아들은 안달이 나서 자꾸 더하자고 졸랐지만, 아쉬운 발길을...
며칠이 지나 또 갔지여. 아들이랑 둘이.......
(못말리는 아짐! -.-++)
주머니에 있는 처넌짜리 톡톡털어 헌팅을 했는데,
시상에..........벌써?
"인자는 더 인형 헌팅하러 안와야 겄다. 아들아!"
"왜요?"
"사람들이 자꾸 인형뽑아가마, 장사가 되나?...........
인자는 잘 안뽑힌다."
허탕치고 허무한 마음 가눌길 없어 발길을 돌리려는데,
아들의 외침!
"어머니! 요기요! 인형하나 있어요!"
"오디? 오디?"
우잉?
인형 출구에 노란 곰돌이 한 넘이
'꼭꼭 숨어라 멀커디 보인다'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거여여.
누가 안 갖고 갔쥐?
눈은 두리번두리번~ 발걸음은 후다닥~ 가심은 벌렁벌렁~
쏜쌀같이 인형을 거머쥐곤,
아들 손 잡고 룰루, 랄라, 노래함서 집으로 왔져.
"그래! 니 눈이 보배다! 이거는 먼저 본 사람이 임자 아이가?"
그렇게 헌팅한 인형들이,
거실 한편에 세워둔 에어컨에 주렁주렁......
-에어컨의 독백-
이그이그..........얼굴 근지러~
언 날 갑짜기 괴물같은 뭔가를 내 얼굴에 더덕더덕 붙히더니,
며칠이 지나 또 붙힌다.
깝깝허고 근질근질한 건, 참을 수 있다.
근디.......내 궁디는 언제 씻어주능겨?
지난 여름내내 방방 돌릴 땐 언제고......
찜찜해 듀?E네?
게다가 또 어느날은 나의 입에다 랩인가 몬가를 딩딩 감았다.
곰팡이 예방이라나? 뭐라나?
나 깝깝혀서 질식할 거 같다.
할 건 안하고, 안해도 될 건 눈에 불키는
이상한 쥔 아짐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