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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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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원짜리 동네 목욕탕


BY ok0912 2000-10-31

매일 집에서 샤워를 하고 목욕탕에는 일년에 한두번 갈까 말까하는 남편이 퇴근해 오자마자 목욕탕엘 다녀왔다.
온몸이 욱씬거리는게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한다.
집에 오면서 단감을 사왔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

저녁에 남편이 말했다.
"요새 목욕비가 왜그렇게 비싸지?"
"얼만데요."
"만원짜리 줬더니 2000원 내 주더라. 그래서 남은 돈 단감 사왔다"
"머라꼬요. 당신 5000원짜리를 10000원짜리라고 착각 한거 아인교"

남편은 만원짜리 낸게 확실하다고 한다.

아이고. 이일을 우짜노.
저녁에 남편이 외출한뒤에 목욕탕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결번이라고 나온다.
다른 목욕탕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목욕비 3000원이란다.

목욕탕에 찾아갈까도 생각해봤지만 남편도 집에없고. 목욕탕주인이 어떻게 나올까 겁나기도 하고. 그냥 이래저래 마음약한 우리부부 아니 나만 속이 탔다.
남편은 그일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
남편보고 같이 가자고 했으면 그냥 없던걸로 하라고 할께 뻔하다

나또한 없었던 일로 치자니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그래서 이런 구호를 한번 생각해 본다

가는 돈 살펴보고 오는 돈 다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