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결혼하고 얼마 안 있어서의 일이다.
그 때만해도 나와 남편은 시어머니,아버지 집에 얹혀살았다. (지금의 아파트가 완공되기전이어서...거기에 얹혀 살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머니가 다 사주셨더랬다...증말 말그대로 빈대 붙어 살았다)
사건 발생일 저녁 남편은 이른 귀가를 했고 아버지는 볼일이 있으셔서 귀가가 다소 늦으셨다...
어머니, 남편, 나 이렇게 셋은 저녁을 먹고 테레비 앞에 옹기종기 모였다...
그런데.. 갑작..어머니가.. 바닥에 떨어진 흰봉투를 집어드시더니..
"이게 뭐냐?"
하시는 거였다..
바닥에 배를 깔고 신문을 보던 남편이 뒤돌아보며..
"응, 나 비만캠프 가서 일당 받은 돈이에요..십만원"
그랬다..
그러자.. 어머니가..웃으시며
"그럼 엄마 하리?"
그러시자..
농담인줄 눈치 못챈 남편왈
"안돼요..경이(내 이름이다..) 줄거란 말에요.. 빨리 주세요, 엄마... "
그랬다...
순간 어머니도 웃고..
나도 웃었다...
아들은 이런 것이다.. 키워놔봤자 짝을 찾아가면 부모는 뒷전이다... 하지만 딸은 다르다.. 나는 아직도 엄마가 남편보다 더좋고,. 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