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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오브 시베리아


BY gloomy 2000-10-26

올 가을은 좀 유별나서,
이 아까운 가을...뭐 감동적인게 없을까?
1등에 당첨되는 복권처럼,그렇게 감동을 거머쥐고 싶었다.
그렇게 별러서 보게된 영화가 '러브 오브 시베리아'이다.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끝나는건 미팅뿐만이 아니어서
표를 끊구 나서두 '역시나'에 대한 우려때문에 내심
떨고 있었다.
"나,떨고 있니?" 동행에게 최 민수처럼 물어도 봤으니까...

'설원에 펼쳐진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대서사시'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유별나게 다가온 가을처럼 이 영화는 나에게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았다.
실컷 웃다가,실컷 울다가...
너무 재미있구,너무 감동적이어서...

러시아 사관생도들의 우정을 보는동안 눈물 범벅이 되어
줄창 '디어 헌터'가 떠올랐고,
마지막 제인(줄리아 오몬드)이 안드레이(올레그 멘시코프)를
찾아간 장면에서는 영화'초원의 빛'이 떠올라 마음 가득
슬픔이 일렁였다.
'디어 헌터'와 '초원의 빛'은 내가 잊지 못하는 영화들이다.

어긋난 사랑에,화답해 주지 못한 사랑에,
결국 안드레이를 찾아 나선 제인!
우리는 얼마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가? 말이다.
또 우리는 얼마나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말이다.

우연이 아코디온처럼 겹치고 겹쳐서 아름다운 필연이 되듯,
한 번 엇나간 사랑은, 결코 예전의 그 사랑이 될수 없다.
사랑은 현재 진행형일때 목숨만큼 소중한거 아니던가?
알싸한 아픔을 가슴에 묻고 과거로부터 돌아나와,
Go!Go!를 외쳐대며 마구 말을 몰고 다시 자신의 삶 속으로
힘차게 뛰어 드는 제인!

이 가을,
감동을 만나고 싶으신 분은 '러브 오브 시베리아'를
보십시오.
가을 하늘처럼 맑은 눈을 가진 연인(올레그 멘시코프)을
만나실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