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상업지역이 가까워서 그런지 횡단보도 보다는 기냥
무단 통과하는 아줌마들이 더 많다.
혼자 그러는 것도 그럴진대,아이들 손목까지 쥐고 유유히 건너
다닌다.
그걸 볼때마다 저 애 신세는 재네 엄마가 망치는 구나 - 그런 생
각을 한다.
유치원에서 아무리 핏대 세우고 갈치면 뭘하나,엄마랑 손 잡고
무단횡단을 하는데.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젊고 이쁜 미씨족부터,초등학생엄마까지
골고루다.
한 번은 놀러 갔다 집에 오는 길에,아이가 휙~하고 튀어 나오
는 바람에 우리 애들이랑 나랑도 차에서 뒤집어 졌다.
다행히 규정 속도를 지키고 다니는 울 맥 덕분에 다치진 않았지
만 애가 어디서 그렇게 길 바닥으로 튀어 나오나 하고 쳐다 보
니 저 만치서 그 애 엄마가 애보고 그리로 뛰어 건너가라고 시킨
것이었다. 어이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기가 막혔다. 자식을 죽
으라고 내 모는 엄마랑 뭐가 다를까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애 까지 싣고 다니면서 휴지나 먹다 버
린 캔도 휙휙 던지는 인간들을 본다. 남편이 그런 짓 하면 말려
야 하고, 애들이 그런 싸가지 없는 행돋을 하면 쥐어 박아야 마
땅한 울 아줌마들이 더군다나 더 할 때면 참 같은 아줌마로써 한
심 스럽게 그지 없다. 간 크게도 신호등도 무시하고 다닌다. 애
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어쩌다 한 번 신호위반을 한 날,울 맥은 경석이한테 석달 열흘
을 시달렸다. 왜 빨간 불에 지나갔냐고.
안 잡혀(?)간게 다행이고,어쩔 수 없었다고,다신 안 그런다고
수 천 번을 말 한 다음에야 풀려났지만,아직도 가끔은 그런 소
릴 듣는다. 부모로서 존경받고 싶으면 행동 하나 하나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길바닥에 먹고 난 아이스바 껍대기나,과자 봉투를 예사를 내 던
지는 애들을 보면 울 경석이나 세라는 깜짝 놀란다.
심하게 얘기해서 그런 데다 버리면 그걸 도로 다 줏어 먹어야 한
다고 가르치는 내게 울 애들은 그러고도 유유히 사라지는 애들한
테 경외심(?)마저 느낀다.
-얘,이거 왜 여기다 버리는 거야 ~들고 가서 니네 집에다 버려!
이렇게 한 마디 했다가 뒤에서 오던 걔 엄마한테 한 소리 들었
던 적도 있다.
그 때, 울 경석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 길에다 그냥 버려두 돼?"
"안되지."
"근데 저 형아는 왜 그냥 가?"
"그건 잘 못된거야, 저 형아 엄마가 잘 못 가르쳐서 그래!"
조그맣게 해도 될 소릴 고래고래 큰 소리로 아들에게 말해줬다.
애들한테 말해준다.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약속은 꼭 지키고,지킬 약속만 하고,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줘서
는 안된다고.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내가 생각해도 넘 되기 어려운 사람이 되라고 주문하는 거 같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