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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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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님들이시여....


BY mujige.h 2000-10-20

님들이시여....

이제 시월의 마지막 날 들이 멀지 않습니다

뜰에서 뽑아 말린 건초를 태우며 푸르스름하게 피어 오르는 연기가

바람결따라 날려 흐르는 것을 바라봅니다

마른풀 타는 냄새........나는 이런 냄새가 좋습니다

어릴때 아득한 기억까지 끌어올리는 그런 향기로운 냄새입니다

몸이 불편한 우리 시누도 이런일을 할때에는 곁에서 지켜 보며

혼자서 웃다 말하다.....그러다 다시 한웅큼의 건초를 불길위로 던집니다

연기가 얼굴로 몰아쳐도 손으로 헤쳐가며 피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시누도 아마 이런 냄새가 좋은 모양입니다

여름에 모아놓은 건초가 제법 많아서 여러 시간을 불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에 가벼히 나르듯 펼쳐진 하얀 구름 올려다 보니

궂은 여름날 지리하게 비를 내리며 천둥 번개 두드리던 자욱은 아예 없습니다

정말 닮고 싶은 하늘 이었습니다

깊이 배우고 싶은 자연의 이치 었습니다

마음 담을곳 없어 이곳에 매달려 글을 올릴때마다 정말 따뜻한 마음을 실어

저의 아픔을 달래주시는 님들이 제게 얼마나 용기를 주시고

또 감사의 눈물도 흘리게 했는지......

그래도 용기 없는 마음은 고마움의 답글 하나 변변히 올리지
못하여

항상 마음안으로만 흐르는 인사를 했습니다

다시금 나를 추스려서 예전처럼 밝게 내가 설정한 인생의 정도를 걸으며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 인간으로 살아가리라는

추스림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한줄기 연기는 꽤나 긴 여운으로 피어 오릅니다

오늘같이 흐린날 오후에 건초를 태우기를 잘한것같습니다

타버린 재를 거두어 텃밭에 뿌려 두며 가을을 접어갑니다

님들 이시여....저의 가슴에 흐르는 인사를 거두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