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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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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푸른물결을 바라보면서....


BY 파도 2000-08-05

동내에 있는 큰동그나무에는 우리만의 신고식이 있었다..

충무시 중앙동에 자리하고 있는

이제는 보물로 지정됨직한 오래된 고목나무인디..포구나무다...

포구가 먼지? 하구 물어본다면

조그마한 작은 앵두같이 생긴 열매로

안익을때에는 푸른색으로 있다 익으면

보라색으로 변하여 맛이 포도 맛에 비유가 안되는 열매이다

맛으로 생각하자면

그시절에 가장 인기 있는 과일로 보면 됨니다..

그 포구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새총에 총알로도 쓰이구

공부시간에 뒤에서 앞에 있는애 머리를

맞추기도 한 잼있는 열매였다..

또 안 익었을 때 많이 따다가 사카린을 넣구

익혀서 먹어도 맛이 그만 있었는데..

(요사이 애들은 생각도 못할 것이만 그때만 해도 먹거리가 없었던 시절이라서리)

동네 동그나무는 지금의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다

이제껏 살아온 기억으로 그런 얼음보다

차겁고 정겨운 바람은 없었다...

ㅎㅎ여기서 이 나무에는 우리 동네 애들만이

꼭 치루어야 할 신고식이 있다.

집집마다 애들이 세명은 넘게 되는

집들이라서리 큰언니 작은 언니 막내등등...

이상한 일은 이나무에는 신고식은 남자애들은 하지 않았다..

그 옛날에도 여자애들이 기가 세어서리

남자애들은 그저 소꿉놀이 할때만의 필수품이다.

아빠 역할하는..수적으로도 보아도

여자애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초등학교 2학년만 되면

여자애들을 이곳에 데리고가 나무에 올라가서

그 문제의 포구를 따서 내려 오는것이다..

참고로 이 포구열매는 나무 끝부분에 매달려 있다

이것을 50개를 따 내려 올때 까정 그나무에 있어야 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것이 이나무에 올라가는 것도 어려웠다

나무가 넘넘커서 우리 말로는 7층으로 이루어진 나무인디..

그동네 큰언니가 명령을 하길

일층에서 부터 칠층까지 전부 다 돌아 와야

한다구 명령을 했는디..

난 올라가는것 부텀 고역이었다.

내 또래애가 셋이였는데 그중에서 나만 유독 혼자라서..

흑흑 누가 도와주지도 않구 나혼자서 해결을 해야만 했다

다른애들은 언니가 둘,아님 셋이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되었다...

난 열매는 고사하구 그나무 일층에도

못 올라가서 쩔쩔매고 있었는데

우리 웃집에 사는 오빠가 도와주어서 겨우 올라가기는 했는데...

부지런히 포구열매를 따서 호주머니에 넣구

집합장소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합격의 영광을 누려야 했는데..

열매도 50개씩이나 따야하는건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그 구세주 오빠가 같이 올라와서 포구를 따주어(쬠만 같이 따주고는 그 오빠는 가버려...)

시간은 많이 절약이 되었지만 이제 내려갈일이 꿈같았다

나무는 올라가는것보다 내려오기가 더 겁이 난다...

한 두,세시간을 그곳에 있었는데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 다가온것이다..

아무리 내려올려고 해도 내려 올수가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나무에 올라갈때가 점심때였는데...

내려올때는 시간이 많이 지난것 같았다

아무리 혼자서 내려올려구 해도 불가 항력이었다..

그 나무가 동네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큰소리로 불러도

아무도 올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애들이 다 잊어버린 것이다

내가 나무에 있다는것을..

불행이도..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내려올려구 애를 쓰구 있었지만...

그런데 여기서 나의 극성이 나온것이다

아무리 힘을 사용해도 불가 항력이라서리

혼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다가

피곤에 지쳐 잠이 든것이다

그나무위에서...

한숨 실컷 자구 일어 났는데

저녁쯤인지 어스롬해지는 시간이었다

밑을 보니 동네 언니들이

어른들 사이에서 쩔쩔매고 있는 것이었다

그속을 내려다보니 반가운 우리 아버지 모습이

내눈에 비치는 것이었다.

나의 구세주...영원한 힘의 아버지가 계시는 것이었다

내가 나무위에서 자는 사이에 난리가 났었나보다.

저녁이 되어도 애가 집에 안들어오니

긴장한 아버지께서 동네언니들, 친구들을 불러다가

추달 끝에 낮에 이 나무에 올가간것만 기억한다구 하여

이곳에 동네 어른들이 모인것이다...

ㅎㅎㅎ드디어 난 내려 갈수 있다구 생각하고

'아버지~' 하구 불렀다

그때의 아버지 표정과

겁에 질려 있던 동네언니들의 모습을

난 잊을수가 없다... 지금까지도....

그 사건 이후로

동네 언니들은 나를 동생같이 보살펴 주었다

얼마나 우리 아버지 한테 혼이 났슴...

지나고 난후에 안일이지만

우리 어버지께서 울고 다녔다구 하셨다

나를 잊어버린 줄아시구..

그러니 그런 사항에서 언니들이 쫄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런니 자매가 없다 보니 다른 애들은

모두 언니들이 도와서 문제의 포구를

다 따서 내려 갔겄만

나만...못내려가구 있었던것이다...


그 나무위에서 보면 충무의 미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답구 아담한 한국의 나포리라고 불리우는 그

아름다운 바다에서...

나의 꿈은 그렇게 영글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