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40

심심해 여사가 지루박에 도전하다{1}


BY 임진희 2000-10-19

동양화 회원들이 자신의 곁에서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간후 심심

해 여사는 우울증 비슷한 증세 까지 생길 지경이였다. 답답한

김에 길건너 골목시장에 나가 보았다.깨끗이 정리된 슈퍼 보다는

골목 시장이 사람 사는 재미가 솔솔 풍겼다. 삶아놓은 돼지머리

를 보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라고 생각 하며 걸음을 옮기

는데 어디서 자꾸 부르는 소리가 났다. 이봐요,이쪽으로 와서 떡

볶이좀 먹고 가요. 그녀는 동네에서 소문난 지루박 여사였는데

전에 같은 아파트에서 잠시 이웃해서 산적도 있는 유명한 아줌마

였다.그러나 심심해 여사는 지루박여사와는 인사 정도는 나누었

지만 속으로는 하는꼴이 웃긴다며 상대도 하지 않았었다.언제나

아줌마들은 두패로 나뉘어져 심심해 여사집과 지루박여사 집을

드나들었다.옷차림을 보아도 어느 아줌마가 심심해 여사 회원인

지 지루박여사 회원인지 금방 알수 있었다. 온갖 치장을 다 하고

향수 냄새까지 폴폴 풍기며 엉덩이를 흔들고 가는 아줌마는 십중

팔구 지루박여사 회원이였다.심심해 여사 회원은 집에서 설겆이

할때 입던 옷차림을 하고 얼굴도 뺑기칠도 하지 않고 어느때는

세수조차 하지 않고 달려간다. 양대 산맥을 이루던 양쪽의 회원

들이 새로운 물결에 밀려 이미 심심해 여사의 동양화 회원은 사

라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지루박 회원들은 건재 했다.지루박 여사

는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갔지만 아줌마 들은 큰길을 건너

서 아직도 지루박여사 곁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그런 이야기를

풍문으로 듣고 있던 심심해 여사가 오늘 드디어 운명의 만남을

갖게 된것이다. 피박을 씌우며 즐거워 했던 심심해 여사가 회원

들이 떠난뒤 세상의 허무함과 인심의 고약함 마저 느끼고 있던

찰라에 라이벌이였던 지루박 여사를 만난것이다. 이봐요.심여사

웬일로 이곳까지 행차 하셨나,요즘은 회원 관리가 잘 안되나보지

요? 남의 아픈데를 사정없이 찌르는 지루박 여사를 마주 보며 뭐

세상의 흐름에 맞춰 살아야지 별수 있겠나요, 대답은 그렇게 했

지만 속으로는 약이 올랐다.이게 지금 무슨소리 하고 있나,나는

그래도 건전한 놀이를 하고 놀았지만 니는 뭐꼬,속으로 욕을 해

가면서 집어주는 떡볶이를 힘을 주어 깨물었다.대통령도 자리에

서 내려오면 추종자가 사라지는데 너의 지루박 회원들이 사라진

뒤 그때가서 다시 얘기 하자고 속으로 생각 했다.지루박 여사는

떡볶이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심심해 여사를 데리

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낡은 이층집은 이층을 세 놓고 아

래층에 살고 있는데 거실의 쇼파는 한쪽으로 붙여놓고 가운데는

텅비어 놓고 있었다. 커피한잔을 마신후 드디어 전축을 틀었는데

고속버스 휴게실에서 테입을 파는 곳에서 울려나오는 그런 네박

자 음악이 흘러 나오고 지루박 여사는 심심해 여사의 몸을 일으

켰다.육십 팔키로의 거구의 몸은 이미 에어로빅을 거부 해서 집

어 치운적이 있었는데 웬일인지 지루박 여사가 시키는데로 따라

하니까 숨도 가쁘지 않고 따라 할만 했다.이봐요,심여사 회원들

사라졌다고 시장통만 빙빙 돌지 말고 이 운동을 해 봐요,무리 하

지 않고 살빼는 데는 이것 만큼 좋은것이 없다우,팔을 붙잡고 이

끌어 가며 천천히 가르쳐 주었다.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라더

니 내가 그꼴이라고 자신에게 속으로 말을 하면서 음악을 따라

돌고 있는 자신이 우습기도 했다. 남의 심리를 알아 차리는데는

지루박 여사를 따라갈수가 없었다.그렇게 자신의 주장을 ????하

게 굽히지 않던 그녀가 외로움에 못이겨 지금 지루박 여사의 품

에 안겨 있는것이다..{ 외출해야 되겠기에 여기서 쉬고 돌아와서

다시 나머지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