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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BY 베오울프 2000-10-18






◇ 첫경험 ◇


"처음" 이란 두단어

잠시 설래임을 일게하고 두려움까지 전해준다.

누구에게나 첫경험을 평생 잊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속에서 남아서 가끔은 웃음을 자아내기고 하고

때로는 아픈상처로 기억되기도 한다.

난 처음이란 단어 보다 그 처음이란 경험에서 오는

설래이는 마음과 호기심 또 경험으로 느끼는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기억을 참 좋아한다.



얼마전 텔레비젼 방송에서 탈렌트 한혜숙씨의 첫사랑

아니 옛친구라고 해야할듯하다 첫 이성친구가

동성동본이라서 그냥 친구로 지냈던 남자와의

만남에서 처음으로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갔다고한다.

그곳에서 스우프가 나왔는데 한혜숙씨는 한식처럼

수우프가 국물인줄 알고 밥을 말어서 먹는줄 알고

밥을 말아 먹으려다 그남자의 배려로 그냥 숟가락으로

떠먹는 모습을 보고 나의 옛추억속에서 멈추어 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때는 바야흐로 여고 1학년때......


컴퓨터 선생님을 은근히 짝사랑을 해서 자주 학원을놀러 갔었다.

어느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선생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다 보는데 선생님이

" 울프야! 팥빙수 먹으러 가게 기달려..." 하시는것이였다

난 팥빙수가 도데체 뭘까 혼자서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그것보다 선생님과 단둘이서 팥빙수 먹으러 간다는

생각에 온통 들떠서 아무 생각도 없이

선생님을 따라서 제과점으로 갔다.

마음속에서는 떨리는 마음을 혼자서 잠재우려고

숨을 꼴딱꼴딱 삼키는 동안 팥빙수가 나왔다.

세상에 태어나서 팥빙수가 이렇게 생긴것이구나

하고 처음본 순간이였다.

수북히 하얗게 갈은 얼음이 담긴 팥빙수도 신기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먹는걸까?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처음먹어본다는것 자체도

선생님 앞에서는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앞의 선생님 이시다.

날씨가 더워서 인지 선생님께서는 숟가락으로

얼음을 한수푼 떠서 드신것이다.

난 속으로 생각을 했다

' 아!! 팥빙수는 이렇게 먹는것이구나..'

나도 선생님만 따라서 먹는거야 하고는

숟가락으로 한수푼의 얼음을 푹 떠서 먹었다.



하하하 이게 웬일 ...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얼음과 팥과

작은 잴리 조각을 숟가락으로 푹푹 섞는것이아닌가..

아뿔사 이를 어찌해야 할까나.....

내얼굴에 빨갛게 감홍시가 열리는 순간이였다.



어쩔수 없이 선생님 앞에서 고개도 못들고

난 선생님을 따라서 팥빙수를 섞어서 먹었는지 못먹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내얼굴이 빨개졌었다는 것까지만 기억이 난다.



한혜숙씨의 실수 하나가 여고때의 잊었던

기억이 떠오른 하루였다



지금도 난 웃음이 나온다.

왜 자신있게 "선생님 저 팥빙수 처음인데요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하고 자신있게 물어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챙피함을 느껴야 했는지...

지금같으면 물어서 먹었을것을.

여고시절의 순수했고 부끄러움 많았던

내모습이 기억이 나서 미소지어본다.



누구에게나 첫경험은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이다.

초등학교 입학식날 가슴에 달았던 하얀 손수건을 못잊듯이

첫사랑을 영원히 가슴속에 기억하듯이

첫키스의 추억을 지울수 없듯이

처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신선한 느낌은

아마 영원하리란 생각이 든다.

첫경험은 아마도 처음이기에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있는것 같다.


2000년 10월 16일 화요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