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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줌마' 과연 잘 그려낼 수 있을까?


BY 영자 2000-09-18

.
오늘부터 MBC에서 '아줌마'란 드라마를 시작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한 아줌마로서, 그리고 또 아줌마닷컴을 운영하는

지킴이로서 그 드라마에 관심을 안 가질수가 없는게 사실이다.

나는 우선 그 드라마에서 작가가 '아줌마'의 모습을 어떻게 그

려나갈지가 젤로 궁금하다.

일단 그 드라마는 '유식남과 무식녀'라는 설정과 남고여저의 기

본바탕위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내가 알기로는 '장미와 콩나물'을 썼던 작가가 쓰는 것이라고

하던데, 과연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줌마들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낼지가 기대된다.

우선 최초의 설정이 나로서는 좀 마음에 안들지만 아마도 거기

서 발전하는 아줌마의 모습을 그리려 하는 것 같다.

과연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내 모습, 아줌마의 모습이 어떠한지,

함 보고싶다. 제발 우리 아줌마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란다.


<드라마 소재>

지적 오만함에 사로잡힌 30대 후반의 한 남자(강석우)가 절친한 친구의 순진한 고졸 출신의 누이동생(원미경)과
결혼해서, 교양보다는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 아내를 교양녀로 순화시키기 위해 애를쓴다. 선선히 따르던 아내는 그러나,
결혼 10년이 되자 남편과 남편의 인적 환경인 시집 식구들과 친구들을 마구 야유하며 거리낌없이 본색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인습과 허위의식으로 포장된 것들이 신나게 벗겨진다. 또한 오빠의 친구, 친구의 누이, 유식남과 무식녀라는
애초의 여건 때문에 설정된 남고여저의 권력구도도 역전되는 모습과 과정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30대 후반의 남자, 청년도 아니고 장년도 아닌것이, 아직 불혹의 맛도 모르고, 연애하고 싶은 마음, 잘나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해 안달하는, 그 참을 수 없는 유치함이 아내의 눈에는 다 보인다. 왜냐하면, 아내는 그 동안 아이 낳고 생활에
부대낀 덕분에 인생이라는 실전에 대해 동물적인 후각을 터득한데다가 이제까지의 억압에 대한 반응으로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한 특유의 중성성인, 왈, '아줌마'기질로 인해 같잖은 꼴을 봐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식도 지위도 없는 아내는 남편을 향해 일갈한다.
'마흔되기 전에 까부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평생 비참할 줄 알아!'라고... 이러한 이행과정에 놓인 주인공 부부와 그 주변
인물들이 이 드라마의 소재이다.

<기획의도>
부부평등을 소재로 한 전업주부 '아줌마'의 가부장중심의 '남성'을 향한 코믹 분투기
21세기 한국가정, 즉 '코리안 패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아젠다 제시
이혼갈등을 겪는 부부들의 갈등고리를 풀 '핵심열쇠'를 시청자와 함께 모색
남자와 여자에 관심있는 모든 세대를 시청 타겟으로 삼는 온가족 대상의 드라마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