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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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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


BY 김미숙 2000-04-24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 천지간에 화색이 만연하고
사람들의 표정이나 옷차림에서도..
봄은 우리 곁에서 우리네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부족함이 없음을....
늘 이맘때면 어김없이 발동하는 나의 바람기???

아침일찍 분주하게 설친?으로 애들,남편 집밖으로
내모는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우선 배낭을 꺼내고 꽉 조이는 청바지에 빛바랜 티셔츠를
걸치고서는 털털 거리고 가끔 속석이는 우리집 하수인에게
몸을 맏기고 목적도 없이 울산을 이탈한다.
"남해,하동을 거쳐 화개장터,섬진강을 다녀 오리라....!!
이왕 가는길 혼자 보다는 둘이 좋은데 나이는 먹었지만
마음은 청춘이니 멋있는 남정내가 있으면 동행했음..."

좌우지간 기분좋은 출발이라 콧 노래를 부르며
부산 국도길 진하 해수욕장 입구쯤에 신호 대기중에서
부산방향 택시를 세울려고 온몸 전체를 흔들고 있는
이른은 넘은듯한 老부부가 내 시야에 잡혔다.
일명 총알 택시가 그들앞을 지나치건만 택시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손살같이 줄행랑을 치는구나....

순간 고향에 계신 나의 老부모가 나의 뇌리를....후다닥
나는 우측으로 나의 하수인을 정차 시키고서는
老부부 앞으로 가서 행선지를 여쭈었는데...
나는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아연질색 할수밖에 없었다.

이야기인즉 할아버지가 간암으로 2∼3개월 밖에
살수 없다는 선고를 받고 부산(김해)에 있는 막내아들
면회를 간다는 것이었다.
(참조:김해? -안방-)

★그 다음은 내일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