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는 말을 들은척도 하지않고 티비를 켰다.
그리고는 베게를 달라고 했다.
목이 마르다고도 했다.
나는 받기만 하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그는 주는 사람이었다.
항상 그는 튼튼한 다리였고 나는 걷기가 귀찮은 공주였다.
나의 짜증을 받아주는 하얀 종이처럼 나는 아무말이나
마구 써갈기고
그가 다시 하얀 종이가 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받아주기를 바랬다.
나는 화내는 사람이고 그는 참는 사람이었다.
지금 내 옆에 누운 사람 나의 남편이다.
우리 결혼한지 1년이야.
무덤덤하지?
안락하고 편한 너의 생활이 되고 싶어.
이 한마디
갑자기 울컥, 느낌이 꽂힌다.
지금 거친 숨을 쉬며 자고 있다.
얼굴이 까매졌네. 살도 빠졌네.
평균을 잃은 사랑에 흔들리고 있는것은 나였다.
바보같은 것..
사랑한다 말하려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 하지만
내일아침
그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 자는 얼굴을 쳐다보느라 날이 샜노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