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코미디
얼마 전 겪은 일을 나는 코미디 한 편 찍었다고 말한다.십 오년 가까이 서로 돕고 사이좋게 살던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이 갑자기 자기가 우리를 도와 준 댓가를 돈으로 달라고 하였다.얼마를 달라느냐 물으니 계약하고 도운 것이 아니니 알아서 달란다.만일 주지 않으면 동네방..
496편|작가: 낸시
조회수: 922|2021-10-11
구월의 마지막 날
날이 밝았다.구월의 마지막 날이다.마음이 느긋하고 가볍다.바쁘게 열심히 한 달을 살았으니 마무리는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열심히 산 그대 이제는 떠나라... 그런 광고 문구가 있었던 것 같다.열심히 일한 후에 휴가마저 즐길 수도 없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여유..
495편|작가: 낸시
조회수: 1,002|2021-09-30
꿈이 하나 있는데
어려서 나는 장래 희망이니 꿈이니 하는 것을 가졌던 기억이 별로다.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오히려 나이들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면 좀 이상한 것인가?어제 점심 시간에 손님이 엄청 많이 왔다.지역 인터넷 신문에 식당이 좋다는 리뷰가 여럿 달렸..
494편|작가: 낸시
조회수: 863|2021-09-25
저녁놀
손님 중 하나가 날더러 낸시냐고 묻는다.혹 뭔 실수라도 있었나 싶어 조심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했다.그럼 자기가 할 말이 있다한다.귀 기울이고 들은 손님의 말을 요약하면 이런 거다.자기가 사는 지역신문에 어떤 사람이 우리 식당에 가봤느냐, 참 좋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그..
493편|작가: 낸시
조회수: 833|2021-09-24
스페인어
학교 다닐 때, 영어가 싫었다.오죽하면 영어시험은 시험지는 필요없고 답안지만 있으면 될 정도였다.문제는 읽어봐야 모르니 소용없고 사지선다형 답안지에 1234 중 아무 숫자나 써넣었다. 시절이 참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그리고도 졸업장을 받았다.해외근무를 가야하니..
492편|작가: 낸시
조회수: 891|2021-09-12
나는 싸우는 것이 좋다.
정식 소송을 하기 전 변호사를 대동하고 화면을 앞에 두고 협상이란 것을 해보기로 하였다.화면에 상대편 변호사, 또 다른 변호사 그리고 분쟁 중인 김목사가 보였다.우리 편에는 변호사 한 명, 나 그리고 딸이 있었다.처음 화면에 참가한 사람들 얼굴만 비치고 대화는 주로 변..
491편|작가: 낸시
조회수: 1,370|2021-09-05
이어달리기
중간중간 매상을 체크하면서 마치 달리기 시합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컴퓨터로 시간별 날자별 요일별 달별 매상을 체크할 수 있고 비교가 가능하다.시간별로 매상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기도 하고 지난 주와 이번 주를 비교하기도 한다.단순히 매상..
490편|작가: 낸시
조회수: 723|2021-09-04
호들갑
나는 어렸을 때 웃는다고 엄마에게 야단을 맞을 때가 많았다.그렇게 희희덕거리는 것은 경망스럽고 가벼운 짓이라고 엄마는 질색을 하였다.엄마는 외할머니에게 그렇게 배우고 자랐을 것이다.엄마는 감정표현할 때가 드물었고 무표정하거나 근엄한 표정일 때가 많았다. 아마도 우리 엄..
489편|작가: 낸시
조회수: 886|2021-09-03
여자가 이뻐야
우리 식당에는 아기 손님이 많은 편이다. 내가 원래 아이만 보면 주책이다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공짜 음식도 퍼나르고, 이쁘다 잘생겼다 잘한다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그러니 식당 문에 들어서면 팔 벌리고 뛰어와 내게 안기는 아기손님도 여럿이다. 그런 아기손님 중 하나가 내..
488편|작가: 낸시
조회수: 1,007|2021-08-22
위생검열
어제 점심 때, 한참 바쁜 시간에 위생검열을 나왔다.위생검열을 나왔다하면 잘못이 있건 없건 마음이 쪼그라든다.요즘은 인터넷에 위생검열 결과가 공개되는 세상이어서 더더욱 신경 쓰인다.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위생검열 나온 사람 눈에 걸릴 것이 있기 마련이다.시작한..
487편|작가: 낸시
조회수: 776|2021-08-20
나는 어제 펄펄 날았다.
우리 식당은 평수로 치면 실내외 합해서 백오십평 쯤 된다.큰 식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작은 식당도 아니다.며칠 전에 일자리를 알아보러 온 사람이 식당이 너무 커서 힘들겠다고 포기하였다.어제는 금요일, 낮에 백명 가까운 손님이 들었다.일하는 사람 하나는 그만 두고 ..
486편|작가: 낸시
조회수: 1,479|2021-08-14
별 난 손님
전화 벨이 울려 받으니 인터넷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하고 싶다한다.그 이유가 자기가 깜박하고 팁을 안넣어서란다.인터넷 주문에 팁을 안 넣은 것이 무슨 흠이라고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한단 말인가.괜찮다고 걱정말라 했더니 수없이 고맙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잠시 후 다시 전화..
485편|작가: 낸시
조회수: 714|202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