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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


BY 산골향기 2015-06-15

유기농이라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니 무농약 이라 해야 겠다 

암튼 무농약 보리와 밀 타작을  하고 있는 요즘 넘 바쁘다

대량으로 재배 하면 기계로 하면 되는데 100%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진도가 안 나간다

하마터면 밀 베다가 손을 베일 뻔 하였다

장갑을 끼지 않았다면  십중 팔구 손을 많이 다쳐서

밀이고 뭐고 두고 병원으로 직행 했을 것을 ...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이랑  남의 밭을 빌려서

보리를 심고 그보리를 베다가 솜을 몽땅 베어 버리는 바람에 지금도 손에 흉터가 있다

장갑도 없이 호기심에 그러나 나막신도 쓰인다는 농사철에 미취학 아동인 큰

딸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나보다

지금 손은 훙터가 남아 있고 아버지는 여의었으나 그때 그 보리 베던 떄가 참 그립다

비록 손을 베었을 지언정 아버지와 어머니가 옆에 있어서 하나도 안 무섭고 하나도

안 아프고 단지 아버지는 쑥을 짖찧어서 거기다  붙여 주었을 뿐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않아 중지에는 그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건만 아련하고 정겨운 추억으로 나를 감싼다그건 그렇다 치고

통밀과 통보리로 밥을 지어 먹는다

통밀과 통보리는 그 낱알을 둘러 싸고 있는 껍질이 우리 몸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음식은 통으로 먹어야 한다기에 너무 수고 스럽고 힘이많이 바쁘지만

나는 힘 닿는   대로 이 어려운 행군을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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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 향기 2015-06-16
    농삿일이 싫어서 시골살기 싫어서 도회지 사는데 이내 심사가 왜그런지 또 다시 시골 살던 때 하던 일이 하고 싶은 건 또 무슨 일인지 저도 모르겠네요 낮엔출근 하고 밤엔 밀 타작 사서 고생 이네요 근처에 사시면 밀베러 오시라 하고 싶네요 오셔서 풋밀도 구워 먹게요
  • 낸시 2015-06-15
    직접 농사를 지으세요? 와...부럽다.
    저도 농사꾼 딸이라...그것도 나중에 커서 농부의 아내가 되고 싶었을 만큼 농사일을 사랑했던 이상한 아이였던지라...많이 부러워요.
    저도 낫질을 제법 잘했더랍니다.
    추수철이면 남동생하고 둘이서 논배미 하나를 맡아 벼베기 경쟁을 하기도 했어요. 아버지가 고용한 일꾼들 보다 더 빨리 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주인집 아들 딸이 더 빨리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는데...그 때는 우리가 능력이 뛰어난 줄 착각...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