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저는 시골에 살았어요
산들이 드리워져 있고 동네 밑으로 나가면 바다가 있고
점점이 섬들이 떠 있는
문명과는 타협이 잘 안되는 곳
그곳에 살았네요
쌀밥 먹고사는 것을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복숭아 나무가 있는 집이 왜 그리 부럽던지요
여름이면 아이들은 저마다 소 한마리씩 몰고 산으로 소뜯기러 가는 진풍경을
날마다 볼 수 있었지요
그 길에 어떤 아이들은 쇠등에 붙어 있는 지드기를 떼어서
땅에다 놓고 발로 으깨서 죽이는 걸 봤는데
그 진드기는 한번 붙으면 좀체 떨어 지지 않았어요
요즘 감기도 진드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목이 아픈가 하면 콧물이 나고 열을 동반 하네요
기운을 차린 듯 싶으면 다시 또 증세가 반복이 되어서
사람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네요
식혜를 해 먹고 조청도 먹고 배즙과매실즙 수세미즙등으로
무장을 하고 생강과 대추차와 밤과은행 등으로 또 전력을 보강 하고
나는 건강하다고 군가를 외치며 공격 앞으로 전진 해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