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누구에겐가 소개를 할때면 “그는 장사꾼으로 타고 났어”라고 말할때가 있다.
그가 단순히 장사꾼의 기질만 갖고 있다는건 아니다. 장사를 하려고 맘을 먹은 순간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런 남편을 알게된건 함께 일하면서였다. 이로서 나는 많은 부부들이 동상이몽 한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사회활동에 대해 모르는 부부는 강건너 마을일 수밖에 없다고. 어쨌든 집과 사회에서 보는 남편은 하늘과 땅 차이었다. 그런 사람이란걸 알았다면 함께 일하지도 않았을테니. 참 많이 참고 이해하고 그리고도 수없이 원망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고 힘든 나날을 함께 보내면서 어쩌면 하나로 더 잘 뭉쳐졌는지 모른다. 미세먼지들이 여기저기 부유하다 결국은 스스로 뭉치고 커지는 것처럼. 부부도 뭉쳐야 살아나는걸 사회를 경험하고 남편을 도와 일하면서 알았다. 남편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내가 나서지도 않았을테고 이미 그의 옆에 서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버릴것을 각오했기에. 멋모르고 했던 어릴적 결혼과는 또다른 비장함이 있었다. 내 자존심은 그를 위해서만 필요로했다. 사회에는 비교할 대상도 유능하고 잘난 사람은 많았지만 이젠 내 남편이 그래야만 했다. 내 눈에는 남편만 중요했고 일만 소중했다. 일을 하면서부터는 철저하게 남편만을 위했다. 남편은 상품이고 상품을 잘 보이기 위해서 포장을 하는게 우선이다. 사무실 주변과 그의 측근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남편을 존중하며 따르고 순종했다. 언제나 조용히 그림자처럼 남편옆을 지키면서 있는듯 없는 듯했다. 큰소리 한번 낸적 없고 남편이 준 상처와 시련을 견디면서도 사무실에서 싸움 한번 한적없다. 철저하게 남편의 종임을 자타가 인정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단한가지였다.
남편의 위신을 보위해야 할 충직한 신하이길 자처하고 오른 항해였고 그것은 남보다 특별하게 잘나지 못한 우리부부가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이기도했다.
그런 남편은 내게 무엇을 느꼈을까.
한결같이 자신을 바라보며 지켜주는 아내를 위해 자신이 해야할일을 찾아낸걸까.
사업에 모든걸 걸고 일에 모든 걸 바쳤고 나를 자신의 꿈으로 안내했다. 꿈의 질주가 시작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걸 함께했다.
10년의 세월이면 충분하다. 이제 그를 위해 할수 있는건 아내의 자리에서 든든한 버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남편은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로 사업가가 되었다. 이루고자했던 목표가 현실이 되었다. 이제부터 남편이 회사대표라는 이름으로 직원들과 거래처와 인맥들과 함께 꿈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꿈은 혼자 이룰수 없다. 여럿이 힘을모아 지속적인 관계속에서 협력하여 얻어내는 공동작품이다. 지금부터 함께 일하는 모든이와 꿈을 이루어 나가게 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