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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능력의 비밀


BY 나수다 2014-06-09

내가 현재 하는일은 부모코칭 이다.

좀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올해부터 처음으로 그동안 초중고 대상으로 해오던 영역의 업무를 그만두고  현재 직업군에는 없는 새로운 직업 영역을 개척한것이나 다름없는 영유아 자녀나 손녀등을 돌보는 양육자 대상의 코칭업무이다.

 

오래도록 초중고 자기주도 학습 분야에서 강의,코칭,센터 운영등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느껴왔던 이 나라 교육의 실체에 회의와 절망도 바닥까지 느껴보았고 더 이상 교육일을 때려 치울까하는 찰나에 그나마 희망의 한가닥, 교육적 사명감을 되찾을수 있는 영역으로 발견한것이 희망적 가능성이 많은 영유아 대상의 교육에서 답을 찾아 보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어린이집 시설장 자격증덕에 돌발적으로 잠시 새로운 경험을 했던 인연으로 너무도 예쁜 가정의 꼬맹이들을 만났고 이때쯤 시기부터 내가 가진 모든 교육적 경험으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코칭을 하면서 교육상담가 내지 교육주치의 노릇을 해나간다면 이 아이들이 정말 멋지게 될것 같다는 기대감이 나를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시작하게한 계기였다.

 

프리랜서로 하는 새로운 일이다 보니 전에와는 경제적인 면에서는 비교도 할수없는 어려움은 분명있다. 전에 운영하던 센터에서의 수강료로 나는 1인에게 최고 백만원의 수강료를 받기도 했고 대부분 최소 삼사십 대부분 오십만원대의 수강료로 운영했었기에 내가 교육사업 이란 네 글자에서 후자 인 "사업" 이란 두글자에 좀더 비중을 사는 사람이었다면 그 사업에 목숨걸고 매달려 크게 한몫 챙기며 계속 유지했어야 할것이다.  그런데 나는 교육사업에서 좀더 교육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자기주도 학습의 현실은 내가 생각한 그림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오래도록 사교육 현장에서 학습지,학원강사,학원운영등을 거쳐오면서 쌓은 경력과 무엇보다 나의 딸,아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서 성공모델이 되었기에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주변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처음 이 일을 시작했고 역시나 출발부터 여러 강의 기회와 센터 운영 기회등을 토대로 전문가로서 여러 일을 해볼수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나의 기대와 달리 참으로 많이 실망스러웠다.

 

자기주도학습센터를 마지막 비상구나 구세주로 여기고 오는 이들이 많았고 때로는 정말 환자라 여길만한 사례도 있어 실제  센터에서 실시하는 검사를 통해 심각성을 발견하고는 내가 직접 아동청소년 전문상담기관에 의뢰해 엄마와 자녀가 상담을 받도록 연결해준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마디로 여러 사교육을 전전하다 효과를 못보고 일말의 기대를 안고 어느순간 자기주도학습자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부모에게 이끌려 오는 사례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니 돈보다는 애만 바뀔수 있다면 하는 기대심리로 고액이어도 투자하는 열의가 높았고 유난히 부모교육과 행사가 많은 모든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육받는 부모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높은 운영자로선 자부심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다.  그 부모님들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연락하고 가족같이 지낼만큼 각별하게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 내 성격상 답이없는 상황, 즉 회원들이 자기주도 학습자로 변화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는 회의감이 결국은 그 일을 지속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했다.

 

교육에 있어서 쉽게 기간을 따지거나 한계를 지어선 안되지만 난 나의 오랜 경험들속에 감히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10년 즉 10살이면 거의 모든것이 완성된다.

자기주도학습능력또한 그 시기면 거의 완성되고 이는 대부분 주 양육자와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10살이후에는 교육의 키워드는 오로지 "동기부여" 에만 달려있다고 본다. 즉 지가 하고 싶어야 할수 있다.

점점 자아가 강해지는 시기부터는 결국 말도 안들어먹고 습관도 잡을수 없다.

 

자기주도학습은 무조건 좋은 학습습관의 형성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좋은 습관은 맨 처음 무엇일까?

답은 인성이다.  영유아기때 좋은 인성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모든 학습능력의 정답이다.

공부잘하는 아이를 원하는가? 그러면 영유아기때 좋은 그릇을 만들어야한다.

엄마가 바쁠때는 기다릴줄 아는 아이, 지금먹고 싶지만 기다려서 먹을줄 아는 지연만족의 차원을 훈련받은 아이, 예의를 배운아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눈치볼줄 아는 아이, 시간을 지키고 정리정돈을 스스로 해낸 아이, 이 모든것이 학습능력과 직결된다.  일상의 모든것이 인내심, 집중력, 자기관리력이다.

 

내가본 엄마들중 자기주도 학습에 방해꾼 엄마 1위는 희생과 봉사정신 투철맘이다.

아이가 해봐야할걸 뭐든 풀서비스로 대행해준다.  너무나 항상 친절하고 자녀가 우선순위다.

제일 위험한 자녀의 자기주도학습능력 감퇴유발 엄마 유형이다.

스스로 걸을수 있고 말을 알아듣는 시기부터 인성교육은 시작되어야 하고 사실은 교육이 아닌 훈련이 되어야한다.

우리 애들은 초등학교때도 종종 양치 안하고 자는 경우가 있었던것 같다.  양치습관 하나를 제대로 잡는대도 수년이 걸리는데 인간이 고통스런 지루한 학습을 참고 견디며 즐거움에 도달하는 과정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학부모들이 혹 해서 들을만한 많은 교육수다를 미루고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느낀 인성교육의 중요성 과 그 모든것이 학습력의 비밀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아이의 인성은 어른의 인간성이 될수 있고 그것이 또 하나의 사회성이며 국가성이 될수도 있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데 정작 어린아가들 키울때는 잘 모르고 간과하게 되는 현실이 많아서 안타깝다. 그래서 난 새로운 영유아 양육 코칭을 시작했고 돈이아닌 다른곳에 깊은 의미를 두고 나름의 계획을 갖고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지금 영유아 자녀를 기르는 맘들또는 양육자들이여 !  나중에 돈다발을 들고 어떤 전문가를 만나도 지금 그대들이 구멍낸 자녀교육은 절대로 메꿀수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우선 순위인 인성 그리고 감성 이러한 영역에 지혜로운 엄마노릇을 해나가시길 선배맘이자 교육전문가로서 외칩니다.

우리 아컴에 훌륭맘들이 많으십니다. 싸가지가 없으면 공부 잘해도 소용없다는 어떤님 말씀대로 인성에 있어서는 엄마의 단호하고도 명확한 한계선이 정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에 자녀 잘 키운 선배맘을 멘토로 두고 닮아가는 노력또한 현실적인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