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 ,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입이 말라 말을 못하시겠다면서도
서울서 내려온 손주들 보며
그래도 눈동자 크게 떠보시며
웃음을 보내보려
마른입이 움찔만 하시네요
어무이,
큰딸 왔다고 겨우
온갖 힘 다해서 웃음을 보내주시네요.
당당하시고 총명하셨던
나의 어무이
우리에게 왜 미안하다 하시나요
어무이
그런 말씀 마세요. 제발 이겨내시고
이대로 보내 드릴순 없어요.
어무이의 인생이 억울해서요.
50중반에 홀로 되셔서
우리 여섯자매 흠없이 잘키워내
모두들 자리잡고 잘 살고 있잖아요.
못난 큰딸의 마음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머리속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어무이
평생 처음 병원에 계신 모습은
이 못난 딸은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여린 딸을 두고 어떻게 가실려고 그래요.
손주의 눈에선 눈물이 그치질 않네요
어쩜 마지막 외할머니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 밖 에서도 웁니다.
나의 두자식은 할머니와의 추억과 사랑이
자꾸 떠 오르나 봅니다
다 큰 녀석들이 굵은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어무이........내 사랑 어무이 .......
저도 눈물만 앞을 가리네요. 고우신 나의 어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