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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추억 일기


BY 아트파이 2013-09-24

지금시각 새벽 00시 20분  

 

가장 한가로운 시점이 가장 마음이 어지러운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지금까지 일로 시간을 보내다가 최근 잠시 쉬면서 읽고 싶은 책도 읽고, 지겹도록 영화도 보고, 아이 학교 다녀오길 기다리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도리어 그 시간이 더 조바심을 내면서 저를 좇아오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지는 24시간!

 

이 시간을 이렇게 한가롭게 보내 본적이 없기에 더욱 초조함에 자신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 두려워 여기, 저기... 자신이 바쁘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할 듯 그렇게 분주하게 만드는데 요즘은 마음의 분주함이 더욱 자신을 채찍질 합니다.

 

아무래도 저란 사람은 다시 일을 하고, 움직이고 그렇게 시간과 전투를 하듯 좇겨 다니며 지내야 하는 존재가 아닌지..

 

참, 한가로움이 어색한 순간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

 

여유를 즐길 줄 하는 사람만이 그 여유를 만끽할 수 있듯이..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24시간의 여유가 있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참 억울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시점의 스산함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어슴프레 어두워지는 그 늦가을! 서울이라는 곳에 처음 상경해서 가슴 아프게 초라했던 시점이 있습니다.

그때 하늘을 치솓아 있던 빌딩들 사이에서 땅바닥에 굴러다니던 낙엽을 보며 언젠가 이 서울 한가운데에서 떳떳히 선 나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했던 그 추억의 설레임이 아직 남아 가슴을 촉촉하게 만듭니다.

 

그땐 오기였는데 나이가 들어 지금은 추억이라 말할 수 있고 그때 느낀 그 늦가을의 계절이 설레임으로 와 닿는 것을 보면 참, 시간이란 놈은 신기한 존재같습니다.

 

오늘, 다시 그 설레임으로 다시 새로운 것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자신을 응원하며.....

이 새벽에 ^^ 마음 같은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 참, 좋다..................................

 

00시 30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