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4
지난 금요일 날씨 좋고 기분 좋았던 그런 금요일이였습니다.
투석실 들어가는데 제가 들어가야 하는 자리에
어떤 분이 식사를 하시는데 제가 잠깐 밖에 있는 소파에서
20분동안 앉아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어제 저녁 반찬중에는 닭조림이 하나 올라와 있더군요.
물론 국물이 들어있는 닭조림입니다.
물컵 가지러 가는척하고는 다른 남아있는 반찬상을 보면서
닭조림 하나를 찾았는데 가져왔습니다.
제가 닭고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식사 맛있게 하고 립파이 하나 먹고 풍선껌 씹고
사탕 몇개 먹고는 4시간후에 몸무게를 재는데
58.5가 나와야 하는데 59.1이 나오는 것입니다.
"으아~~미치겠다"
"왜여?"
"오늘도 덜 빠졌어요"
몸무게 말해주고는 나가다 제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간호사 데스크에서 일하고 있던 간호사에게 갔습니다.
"저기..지난달에 투석 효율도 검사를 했죠?
한번 봐줄래요?"
마침 차트가 바로 앞에 있기에 간호사에게 전달했고
지난달 검사결과를 살펴보더니~
"결과는 좋아요 그런데 영양의 불균형입니다"
"그래요? 하긴 지난 3~4월달에 아버지가 병원에 있었기에..
제대로 먹지 못한건 있어요"
영양 불균형이라면 영양실조라는 말이다 ㅋㅋㅋ
지난 2~4월달에 아버지가 병원에 계시다 보니 엄마가 옆에서
간병한다고 계셨는데
제 자신이 그때 알아서 밥하고 반찬 챙겨서 먹었는데
일주일에 1~2번은 아침을 먹지 않았기에 맞습니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요리하는 수준이 떨어지다보니
그리고 후라이팬으로 채소들을 대충 볶아서 먹었고
반찬도 잘 사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현상이 당연히 생겼겠죠.
그러면서 간호사 하는 말!
"태형씨는 먹는거 많이 자제하잖아"
음..사실 예전에는 사람들 만나면 많이 먹는거 자제을 했지만
어느순간부터 잘 먹고 요즘은 그런편이 아닌데...
어떻게 하던지 잘 먹을려고..
모임이 있을때 가면 그들하고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반찬을 먹는데도 난 적게 먹는걸로 보이는지
그러고보면 타인에게 기억되는 이미지는 참으로 오래갑니다.
사람들은 만나면 가끔...
"요즘도 적게 먹냐?"
그런데 잘 먹어도 사람들의 눈에는 제가 못 먹는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억에 한번 박혀있는 이미지는
그 사람들의 노력으로 바뀌지 않는한 평생을 간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