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5
어제 토요일,
오랜만에 이발을 하면서 산듯한 마음으로 병원가면서 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
조용히 들어가서는 어린이들이 먹는 소세지 하나,
그리고 투석중에 입이 심심할까 싶어서 청포도 사탕 한 봉지를 구입,
오늘 투석하면서 간식으로 소세지 하나 먹고 그리고 청포도 사탕 4개를
점심식사후의 입가심으로 했는가 봅니다.
구석진 자리에서 탁한 공기순환을 위하여 공기청정기를 중간버턴에 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아가면서 투석을 시작할때,
나의 초등학교 15년 후배라는 간호사가 오더니 하는말,
"어 머리 깍았네?"
"어때 괜찮아?"
나의 질문에 그녀 손가락으로 최고라는 표시를 보여주면서 다른 라인으로
일하러 갑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와 다른 간호사들은 내가 머리를 깍았는지 관심도 없는,
지난 목요일 집에 갈려고 잠시 투석실 밖에있는 휴개실에서 내가 좋아하는
간호사인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영화 예매권 받는데 같이가자는
그리고 어제 그녀가 일에 바쁜지 잘 보이지 않는데 투석줄 뺄때 한번 오고는
내가 투석하는 기계 바로 앞에 있는 물품을 가지러 왔을때
영화목록을 적었던 종이를 그녀에게 내밀면서 어느 영화보러 갈까라고
말을 할려고 했는데 누가 그녀를 호출하는 바람에 말 못하고
잠시 휴개실 소파에 누워서 TV 시청하고 집으로 갈려고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갑자기 기분이 허전하고 울적함으로 빠져들기에 마치 술 마신것처럼
몸이 허거적 허거적...
지하철이 아닌 택시타고 집으로 오면서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담주 일요일 같이 영화보고 밥이나 같이 하자는 멜 보내고 5분후,
메세지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울리는데 직감적으로 그녀가 아닐까 싶은
그래서 메세지를 보니까
병원밖에서 만나는건 좀 그렇고 주말에는 남자친구가 내려오고
성의는 고맙지만 정중하게 사양한다고...
이 메세지 보는 순간 지금까지 내 자신이 백일몽속에 빠져 있었는지 싶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는데...
그동안 그녀에게 자주 메세지 보내고 애정의 제목으로 편지를 보낸것이
몇번 있었는데 그때는 말이 없다가 정작 밖에서 보자니까
남자친구 내려온다 그러니까 하지마라는식의 그런 메세지를 보내는데
그동안의 그녀의 의중은 과연 무엇이였는지
그동안 그녀를 위하여 없는 이벤트를 만들어서 내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쓰는
편지라는,
긴 사연을 썼고 온갖 정성을 보이면서 좋아한다면서 메세지를 보낼때
왜 가만히 있었는지..
그동안 그녀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긴 시간을 기다림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건만,
정작 백일몽이였을지.....
이번이 2번째 거부 메세지인데 나 자신에게 그동안 속았던것은 아닌지
이제는 그녀에게 메세지 보내고 그녀 홈피에 글쓰는것도 중단하면서
그냥 있는 그대로 대하고 싶습니다.
투석 마치면서 그녀에게 영화 목록표 내밀면서 보고 싶은 영화를
하나 선택해라고 했을때 그 자리에서 거절 당했더라면
얼마나 무안했을지 싶은..
이제는 내 자신에게 더 이상 속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어쩐지 뭔가 잘 되어간다고 봤는데..
조금전에 그녀에게 당신의 메세지를 잘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웃음표시를 보냈는데 속 시려도 어쩔 수 없죠.
아직은 연애하지말고 좀 더 힘든 삶을 살라는 신의계시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