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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되어 3일장 치루던 날


BY 새우초밥 2016-02-01

 

   2012.1.4

 

   3일동안 손님 받으면서 시골 삼촌과 막내 외삼촌 두분이
   주축돌이 되어 힘을 보태 주셨는데
   첫날은 오후 2시부터 손님 받으면서 그럭저럭 했지만
   이틀째부터는 정신이 없더군요.
 
   동생들이 손님 받고 식사하는 방의 보일러를 40도 이상으로 틀었고
   밖의 기온이 너무 차가웠기에 간밤에 몇번 깨어났는지
   멀리서 온 친척분들도 다 같이 자는데 다들 기침만..
 
   이틀날 아침에 동생의 배려로 공원에 오시는 손님들이 주시는 그 방에 가서
   1시간 잤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그런대로 할만하였고
   시간이 흘러가니까 엉덩이가...상주 노릇하는것도 정말 힘듭디다.
   예전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는 7일장 했는데 그때는 어이 했는지
   시간마다 상석이며 제사 음식 올리고 하면 절을 하는데
   7일...정말 끔찍합니다.
 
   제가 상주다 보니까 농댕이도 못 치겠고 앉아있기 싫으면 일어나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루가 어이 가는지 ...
   3일째 되는날 아침에 7시에 마지막으로 발인제를 지내고 화장하러 가는데
   저는 잠시 안내하는분을 따라서 관이 들어가는 그 장소 앞에서 묵념,
   제가 상주라서..
 
   1시간40분후에 아버지는 한줌의 재로 나오셨고
   제가 항아리를 들고 차에 탔는데 왜 그리고 뜨거운지
   추모공원에서도 먼 거리를 들고 가는데 무거워서...
   항아리와 재가 그리도 무거운지 첨 알았습니다.

   친척분들은 그대로 계시고 저희 가족들하고 외삼촌 저의 두 친구가
   저희 집까지 가는데 30분,
   저는 차안에 있고 가족들이 아버지 영정 모시고 집안으로....
   그리고 다시 친척분들 계신곳으로 가는데 30분,
   이번에는 다 같이 추모공원으로 가는데 또 20분,
   오후 1시 넘어서 새로 생긴 추모공원에 가보니까 저희 아버지는
   순서가 앞쪽입니다 부산에 위치하는 영락공원의 장지가 이제는 꽉찼기에..
   그래서 이쪽으로 갔는데 저희 아버지는 실내가 아닌 밖,
   산쪽으로 올라가서 봉안당 벽식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다 끝나고 집에 오는데 잠이 솔솔....
   집에 오니까 긴장이 풀렸는지 오늘까지 정신없이 잠만 잤습니다.
   몸이 쑤시고 정상이 아니더군요.
   마침 월요일이였기에 병원가는시간을 6시경으로 잡았고 전화했습니다.
   그래서 좀 휴식하고 가야했기에..
   마침 가는길에 대구 외삼촌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는데 외삼촌이 저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시고 대구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 목요일, 식사하고는 잠을 잤는데 감기까지 있으니까 더 힘들고
   약을 복용하니까 이제 조금씩 나아갑니다.
   어제 병원에서 투석하면서는 그저 멍하니 ㅋㅋㅋㅋ
 
   그리고 여동생이 아버지 가시는것을 보면서 조금 반성을 하는것 같더군요.
   같이 식사를 할때 옆 사람에게 좀 비켜달라고 하고
   오늘은 남동생 부부하고 어머니 여동생이 온천에 가는데
   저를 챙기기까지..
   그러나 저는 피곤해서 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