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1
어제 화요일 오후 4시 넘어가는 시간에 지난 화요일 검사했던
제가 가는 병원안에 있는 소화기 내과에 갔습니다.
일주일전 미리 예약이 되어있기에 3층 소화기 내과에 갔습니다.
저 얼굴을 아는 섹시한 간호사가 잠깐 기다리라고 합니다.
*참고로 3층 그 섹시한 간호사 홈피에 예전에 우연히 들어갔습니다.
제가 아는 병원 남자 직원하고 1촌 관계인데 그쪽에 들어갔다가
그녀가 있는것을 보고 들어갔는데 대문쪽의 사진이 정말
어떤 탤런트 얼굴처럼 꾸며놓았습니다.
10분을 기다린후 소화기 내과 과장님에게 갔습니다.
그날 찍었던 위 내시경은 보여주지 않고 대장 내시경 사진을
저에게 몇장 보여주는데 3년전에 찍었던 사진과
지난 화요일날 찍었던 사진을 비교하는데 용종은 아니고
뭐라고 하는데 안심하라고 합니다.
3년전에 반만때고 있던 그 놈은 없어졌더군요.
이번에 3개가 발견이 되었는데 다 떄여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서 잊었습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마치 내 머리속의 지우개 주인공이였던 손예진처럼,
그러나 행복했던 기억들은 지금까지 예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1992년,
제가 만성 신부전 초기에 종합병원에서 일주일 입원하고 있을때
교수님은 저에게 당신은 신장의 60%가 망가졌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사람들 앞에서 그저 웃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는것보다는 좋을것이니까.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는데 가는날마다 검사결과는
전혀 좋지 않았지만 집에 가는길에 한번은 2차선에서 자살하고 싶은
마음에 멀리서 다가오는 택시를 발견하고 다리 한쪽을 도로쪽으로
천천히 넣었고 또 한쪽 다리를 올릴려고 하는데 차마...
그리고 버스타고 집에 가면서 잊었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면서 내가 그 전날 병원에 갔었지라는 생각만하고
다음 병원가는 한달후까지 마치 정상인처럼 즐겁게 놀았습니다.
사람은 갑자기 어려움에 처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눈을 감고는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저처럼 이왕 이렇게 된거 하루는 슬퍼도 다음날부터는 즐겁게 살자는
지우개 하나를 가진다는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저는 그것을 감사하다는것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다는것에 감사하기보다는 좋다는것으로 표현하고
맛있는 식사를 한다는것이 감사하기보다는 맛있게 즐겁게 먹는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을 할뿐입니다.
산다는것이 감사할까요 결혼해서 오손도손 산다는것이 감사할까요
다만 그것은 저는 즐겁다고 표현할뿐입니다.
불행한것이 있으면 밤 12시 지나가는것과 동시에 신데렐라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듯이 불행한것은 지우개로 지워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