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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내드려야할 시간이 다가오는것만 같아서~


BY 새우초밥 2016-02-01

2011.07.11

 

  내일 화요일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켜드릴려고 합니다.

  2004년 10월달에 갑자기 발병한 아버지 뇌졸중 때문에

  저를 비롯한 엄마 그리고 남동생까지 온 가족들이 매달렸습니다.

  아버지가 뇌졸중 휴유증이다 보니까 훨체어에 태워드리고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연습을 하면

  곧잘 손가락 운동도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7~8년동안 몇번 병원에 입원도 시켜서 재활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그러나 누워서 지내다 보니까 3년전부터는 급격하게 몸이 나빠지기 시작하는데

  무더운 여름도 몇번 넘겼고 집에서 온갖 정성으로 치료를 해드렸습니다.

  일주일에 2번 오시는 전문 간호사부터 간병인까지 모든 분들이

  아버지를 위하여 노력했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어찌한다고

  처음에는 엄마가 잘 치료하셨는데  제가 옆에서 자주 지켜봐서 그런지

  어느순간부터는 제가 아버지 배 치료부터 목 치료를 할 정도입니다.

  엄마가 외출했을때 배줄을 뺀다면 다시 빨간색 그것으로 치료하고

  병원에서 잘 사용하는 가제로 붙이는데 제가 손수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투석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큰방 문을 열어보는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동생들은 못합니다 상황이 되면 할것이지만,

  한번은 어머니가 외출하셨을때 아버지가 당신도 모르게 손으로 목줄을

  목에서 뺐는데 동생이 보고는 엄마에게 전화하기를 목을 뻈다.

  어머니는 버스안에서 사람들 보는데 목을 뺐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쳐다 보더랍니다.

  아버지가 목관을 빼고 배줄을 빼는것은 예사였기에

  목관을 빼면 저라도 넣을 수 있지만 배줄을 뺀다면

  자주 병원에 가서는 다시 끼워넣고 오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몸이 더 나빠지는지 설사를 자주 하시고

  설사에는 피가 썩여나오는것을 보았습니다.

  몸이 더 좋지 않다는것인데 예전보다는 정신이 바르지 못합니다.

  어머니도 저도 지쳐갈 수 밖에 없기에 몇일전 드디어 어머니가

  큰 병원에 입원시키자고 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는 아버지 가래 때문에 밤에 잘 주무시지 못했고

  1년에 한번씩 친척 동생의 도움으로 링케도 맞았는데

  엄마가 힘들다보니까 제가 식사를 챙겨드리기도 했습니다.

  설사 때문에 아버지 몸이 더 야위어 가는것을 보니까 마음이 짠..

 

  어제는 증조 할머니 제사가 있었는데 제가 주관하면서 남동생하고 같이

  제사를 지냈고 업하는 시간에 잠시 어머니가 증조 할머니에게 소원을 말씀하시길

  그동안 아버지 너무 힘들었으니까 데리고 가라는 소원을 말씀하시는데

  저 마음은 오죽할까요 나을 수 있다는 기약이 없으니까요.

 

  남들은 부모가 아프면 버리고 방지하지만 저는 저 몸 아프고

  너무 지쳐서 몇번을 입원했을때도 집에 전화를 걸어서는

  아버지하고 엄마 안부를 물었습니다.

  제가 힘들어도 아버지 가래 빼는것부터 식사드리는것까지 하루에 몇번

  방바닥에서 일어나지만 큰 소리 한번치지 않고 다 했습니다.

  사람들은 긴병에 효자없다고 말을 하지만 꼭 효도를 위여 하는것이 아니고 부모니까,

   7~8년동안 얼마나 잘했으면 아버지 몸에 엉덩이는 좀 짓물렸지만

  몸에 욕창하나 없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자주 옷 갈아입혀드리고

  학창시절 저에게 인생을 어떤식으로 살아라고 가르침을 주신것도 없는 아버지지만

  그래도 못난 아들을 위하여 노력하신 아버지니까,

 

  아마도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에게 아버지 돌아가시면 선산에 갈것인지

  아니면 추모공원에 갈것인지 여쭤보니 미래를 위해서는 공원에 갈것이라 합니다.

  고향에 선산이 있는데 할아버지부터 할머니등 많은분 산소가 그쪽에 계십니다.

  특히 올라가는 길이 험하고 앞으로 갈려고 하면 힘드니까..

  저도 몇번 올라가보았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일 아버지 모시고 병원에 가는데 이번에 가시면 집으로 오시는것은

  어쩌면 낙담을 못할것 같습니다.